계속 죽을 쑤고 있는 상품시장

- 15일 ECB 금리인하 전망..달러 강세 전환
- 경기 침체·수요 감소 전망 지속..상품 폭락세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주말 이후 첫 거래일인 12일, 상품시장은 일제히 급락했다. 오는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하 결정이 예상되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된 것이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원자재 수요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금 시장에서는 과매수 인식에 따른 전매물량이 속출했고, 재고 증가 등으로 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도 폭락했다. 유가도 배럴당 40달러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4% 떨어졌다.

◇ 달러 강세·유가 급락 등으로 금값 하락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2월물 가격은 온스당 34달러 내린 8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3월물 가격은 온스당 57센트 떨어진 10.75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금 가격 변동 추이(출처 : NYT)

달러 강세와 유가 급락, 현물 수요 약화가 복합적으로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7%, 유로 대비 달러가치는 1.4% 상승했다. 과매수 인식에 따른 매도세도 금값을 끌어내렸다.

롭 쿠르자트코스키 옵션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오늘 움직임은 달러로 인한 것"이라면서 "이달 초 금 포지션은 과매수 상태였고, 많은 트레이더들이 금 대신 고정자산 매수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수요 악화 전망으로 급락세를 탄 점도 약세 원인이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가격은 배럴당 3.24달러 내린 37.59달러에 마감됐다.

트레이더들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가 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귀금속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 트레이더는 "많은 사람들이 깊은 경기후퇴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들어갈 것이란 생각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 중국 SRB 광물 비축 연기 소식에 비철금속 하락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50달러 내린 3250달러에 마감됐다. 알루미늄 은 톤당 54달러 내린 1516달러, 납 은 톤당 35달러 하락한 1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NYMEX에서 구리 3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7.10센트 내린 1.4885달러(톤당 3281달러)에 마감됐다.

중국 국가물자비축국(SRB)이 원자재 매입을 좀더 미룰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구리 비축량을 늘릴 계획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 때문에 중단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SRB는 실제 알루미늄과 인듐, 아연을 사들였지만 실제 매입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MF 글로벌은 중국이 40만 톤의 아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20만 톤을 매입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재고량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날 구리 재고는 5925톤 늘어난 36만9500톤에 이르렀고, 알루미늄 재고는 1만5650톤 증가한 242만 톤에 달했다.

◇ 12월 농산물 생산량 증가..옥수수·대두 폭락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3월물 가격은 일중 하한선인 부셸당 30센트, 7.3% 떨어진 3.8075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3월물 가격 역시 일중 하한선인 부셸당 70센트, 6.8% 급락한 9.66달러를 나타냈다.


▲ 주간 옥수수 가격 변동 추이(출처 : NYT)


미 농무부가 발표한 12월 공급량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산물 가격을 급락시켰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12월 옥수수 공급량은 예상치보다 9.9% 증가한 1억 3600만 톤, 대두는 9.7% 늘어났을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글렌 프라임 AG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으로 필요치 않은 공급량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에탄올 등 실수요가 감소한 점도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by 케찹만땅 | 2009/01/13 10:22 | 세상만사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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