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커맨더 3 (Wing Commander 3)

91년 가을날 이 게임 씨리즈의 첫 편을 알았고, 그 해 마지막 달을 이 게임과 함께 행복하게 보냈었다. 허큘리스 그래픽의 단순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그때 이미 VGA 모드 그래픽에 멋진 사운드와 음악까지 시대를 앞서 갔던 이유로 적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단지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 PC를 업그레이드 하게 만들었다. 또한, 당시에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조이스틱도 구매한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wc3_003<오프닝 동영상의 시작 화면.>


wc3_000<DOS 게임답게 사운드 카드에 대한 세팅은 직접 해주어야 한다.>


1편에서 우주 항공모함 Tiger’s Claw에 소속되어 수많은 전투를 치르고, Kilathi제국의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구한 지구방위 연합은 2편에서도 계속 그들과 우주 한복판에서 전쟁을 수행한다. 20MB라는 살인적인 용량(?)의 `윙 커맨더 2`. 다행히 386 PC에서 그나마 잘 돌아갔는데 그때 내가 가진 PC의 하드디스크는 50MB의 대용량(?)이었다. PC 하드웨어의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이야기다.


wc3_005<게임은 주인공이 전함 내부를 이동하면서 진행된다.>


wc3_012<게임의 중심이 되는 메인 덱. 왼편 문으로 가면 브리핑 후 곧바로 전투에 투입된다. 비행 전 왼쪽 컴퓨터에서 무기를 구입할 수 있고, 화면의 중앙 위쪽 터미널에서 게임에 관련된 각종 설정들을 할 수 있다. 연습이 필요하다면 시뮬레이터에서  훈련을 한다.>


`윙 커맨더 3`은 DVD가 없었고 여전히 플로피 디스크로도 충분했으며 CD가 획기적인 데이타 저장 장치로 부상하던 시기에 CD 4장으로 구성되었으니 그때에는 이게 참 파격이자 센세이션이었다. 가격도 처음 출시할 때에는 8만원을 호가했다. 그래도 PC 유통업체에 근무했던지라 2~3개월 정도 기다려 약 5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구입한 게임들 중 제일 비싼 게임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 구입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wc3_014 <작전 임무를 장군으로부터 부여 받는다.>


wc3_015<지시 받은 작전을 대원들에게 브리핑하면서 비행 파트너를 고른다.>


DOS 게임들 중 PC에 인스톨 과정 없이 그냥 CD만 넣고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는 지구와 Kilathi 제국의 운명을 건 끝장 전투가 펼쳐지기 때문에 전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만큼 주인공의 임무가 무겁다. 그런데, 주인공 블레어 대령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마크 해밀`이다. 누구냐고? 그러니까 바로, `스타워즈`의 주인공이자 히어로 `루크 스카이워크`역을 했던 배우 말이다.


wc3_020 <첫 출격에는 무기를 선택할 수 없다. 처음으로 타게 되는 경 전투기 `헬켓`.>


wc3_021<드디어 출격이다. 킬라시 놈들을 혼내주러 가자.>


그뿐 아니라 주인공과 사이가 좋지 않은 `톨윈` 제독에는 말콤 맥도웰, 주인공의 오랜 친구 팔라딘에는 존 리스-데이비스가 출연했고 이 사람은 반지의 제왕에서 `김리`역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쟁쟁한 명사들이 많이 등장해서 화제가 되었으며 그것만으로도 게임을 구입하는 사람들 역시 많았다. 이 작품이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지만 흥행엔 매우 실패를 거두며 빛을 보지 못해서 참으로 아쉬웠다. 차라리 게임으로 남아있는 것이 더 나았다. 게임은 엄청난 대작인데.


wc3_023 <전투기 조종석 내부 화면이다. 이게 까깝하다면 아래처럼 없앨 수 있다.>


wc3_024<이 게임에선 아군은 물론 적들과도 교신을 할 수 있다. 물론 적들과는 욕을 주고 받지만.>


이후, 4편 `자유의 댓가`와 5편 `계시록`까지 출시가 된 이 씨리즈는 3편에서 Kilathi 제국과의 질긴 악연을 매듭을 짓지만, 잠시 찾아온 평화를 뒤로 하고, 주인공은 또 다시 전투기의 조종석으로 향하면서 헬맷을 쓰게 된다.



wc3_026 <처음엔 `합스(Hobbes)`와 같이 비행을 하게 된다. 킬라시 제국에서 귀순한 주인공의 친구로 아군에선 모두 그와 비행하기를 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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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찹만땅 | 2009/02/01 18:52 | 게임의 천국 | 트랙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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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4/08/07 12:43

제목 : 흘러간 최고의 PC 게임들
'스타워즈 X-Wing' 영화 스타워즈의 내용을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명작. 시리즈로 B-Wing, Tie Fighter, Rebel Assult(저항군의 반격) , X-Wing vs Tie Fighter 등이 있음. 이 'X-Wing vs Tie Fighter'를 밤에 불끄고 볼륨 올리고 신나게 하던 기억이... ^^ '워크래프트 2' 1996~1997년까지 전세계 게임순위 부동의 1위를 달린 경이로운 대작. 블리자드사의 대박 1호 상품.미션......more

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4/12/03 14:49

제목 : 스타워즈 X-Wing 게임 나오기 전의 `윙 커맨더..
Wing Commander - Theme Orchestra 스타워즈가 90년대 중반 나오기 이전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우주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의 왕좌를 차지한 작품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윙 커맨더였습니다. 91년 12월과 크리스마스를 이 게임 1편에 빠져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지만 그래도 겨울방학이었으니 대학이라 숙제같은 거도 없겠다 연말이니 에라~ 그런데 조이스틱이 없어 키보드로만 조종을 했는데 386 PC VGA 컬러모......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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