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최고의 PC 게임들

'스타워즈 X-Wing'

영화 스타워즈의 내용을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명작. 시리즈로 B-Wing, Tie Fighter, Rebel Assult(저항군의 반격) , X-Wing vs Tie Fighter 등이 있음. 이 'X-Wing vs Tie Fighter'를 밤에 불끄고 볼륨 올리고 신나게 하던 기억이... ^^

'워크래프트 2'

1996~1997년까지 전세계 게임순위 부동의 1위를 달린 경이로운 대작. 블리자드사의 대박 1호 상품.미션 확장팩 'Beyond the Dark Portal'도 그 인기를 더해갔음.

'미 해군 전투기'

DOS 용 게임 중 그래픽 해상도 지원이 가장 뛰어난 게임. 2000 피트 상공을 지나 구름 위에 올라서면 진짜 내가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 들며 공중전의 상황도 실제와 아주 흡사하다. 윙맨의 인공지능이 우수해서 고급 작전 구사도 가능. F-14 Tomcat 부터 F/A18 Hornet, Euro Star, 초음속 최신예 전투기인 F22 Lightning까지 다루어 볼 수 있다.

'토탈 어니힐레이션'

다양한 로봇들을 이용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처음 나올 당시 반짝 인기를 누리며 선전했지만 그리 큰 인기는 얻지 못했고 외국에서 그리고 국내 매니아 층에서 사랑받았던 게임.

'맥 워리어 3'

지상의 전투 로봇에 탑승해서 적과 승부를 벌이는 1인칭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비행 시뮬레이션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게임. 비행기에 비해 기동성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로봇과 무기 그리고 지형들을 이용한 전투와 뛰어나고 섬세한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 무엇보다 가슴을 조여오는 팽팽한 긴장감이 압권인 훌륭한 게임.

위 사진에 나온 게임들은 지금은 한물 갔지만, 출시될 당시에는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매달 게임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찬사를 받던 훌륭한 명작들이었다.

15년 전에 16bit PC의 DOS운영체제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해 본 PC게임은 'F-19 Stealth'라는 비행전투 시뮬레이션이었다. 후에 'F-117 Night Hawk'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80486용 VGA컬러판으로 재탄생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초한지'와 '고에이의 삼국지 1' 등의 전략시뮬레이션도 하기 시작했었다.

사진에 나온 게임들은 모두 최고의 게임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꼽는 최고의 게임은 Origin사의 '윙 커맨더(Wing Commander)'시리즈이다. 또한 가장 오래된 게임이기도 하다. 1991년 여름에 처음 본 게임이 바로 당시 최고의 게임이었던 것이었다. 장르는 1인칭 비행전투 시뮬레이션이었고, 그해 12월 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 너무나도 재미있게 게임을 했는데, 이 게임이 당시로서는 살인적인 PC 성능을 요구했었던 것이다. 

CPU 386 이상, Co-Processor권장(당시는 지금과 달리 Co-Processor가 CPU안에 기본 장착이 안되었었다.), 256 VGA 컬러 그래픽 카드, 10MB정도의 HDD 여유공간... 지금 보면 아주 원시적(?)인 수준이지만 그 때는 흑백 모니터에 286 XT에서 AT로의 변환 보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게임임에 틀림없었다. 

저 게임을 하려고 그 비싼 돈을 주고 PC를 새로 구입한 유저들로 실제로 적지 않았다. 그때의 PC가격은 지금의 최소 1.5배에서 2배에 달했다. 나도 개인적으로 저 게임 때문에 '조이스틱'이라는 것을 샀던 것이었다.

게임의 내용은 이렇다. 때는 아주 먼 미래. 평화로운 지구에 외계인 종족이 우주 전함을 대거 이끌고 침략을 해왔다. 이에 지구에서는 '지구방위 연합군'을 창설해 우주항모 '호랑이의 발톱(Tiger's Claw)'을 발진시켜 침략자들을 응징해야 하는데... 당시로서는 엄청난 그래픽과 음향효과로 게이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던 게임이었다.

처음에는 주로 경량 우주 전투기를 타고 정찰 임무부터 시작해서 점점 적들과 경계를 마주해 나가면서 중형 전투기를 타고서 이른바 'dog fight(공중전)'를 벌이게 되는데 말 그대로 숨막히는 접전으로 인해 손에 땀이 나면서 느끼는 엄청난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많은 밤을 세운것도 사실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흥분과 감동이 밀려온다.

특히 절대 완수해야 하는 미션의 연합 작전에서 다른 아군들과 함께 교신을 주고 받으며 밀려오는 운석 덩어리들을 피하면서 많은 수의 적들과 싸우고 적의 기지를 접수했을 때 마치 내가 진짜 지구 방위 연합군의 비행 장교가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세월이 흘러서 '윙 커맨더 2'가 나왔다. 그동안 PC의 규격도 많이 발전을 해서 486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당연히 이 게임도 486 PC를 권장했지만 다행히 내 386 PC에서도 돌아갔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과 탄탄한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그때로써는 엄청난 용량인 5.2인치 2HD 디스켓 9장, HDD 설치 20MB의 위용을 자랑하며(당시 내 컴퓨터의 HDD용량은 50MB였다) 또 한번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진에는 이 시리즈의 백미인 '윙커맨드 3'가 나와있다. 1996년에 무려 54,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산 CD 4장짜리 대작으로 1, 2편을 해본 게이머라면 사지 않을 수 없는 게임이었더. 실제 배우들을 섭외해서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타이저 처리를 거쳐서 영화처럼 만들었는데 이 시기부터 게임의 그래픽이 한 세대를 뛰어넘으면서 800X600, 1024X768의 해상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3편에서 파란만장하던 외계인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게임이 끝날 듯 했으나 흥행의 여세를 몰아 5편 까지 제작되었다. 하지만, 3편 이후로 게임 역사의 뒷방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외계인을 응징했으니 게임의 동기가 사라진 이유도 있겠지만 수많은 다른 대작 게임들이 많이 출시된 것도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by 케찹만땅 | 2009/03/05 13:41 | 게임의 천국 | 트랙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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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4/01/31 14:46

제목 : 스타워즈. `저항군의 반격` 오프닝
Star Wars : Rebel Assault Intro.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항상 이렇게 시작한다. `타이 전투기`들과 맞서 전투를 벌이는 `엑스윙(X-Wing)` 편대. 일반적으로 엑스 윙은 항상 숫적으로 불리한 상태에서 전투에 임하는데 그래도 두렵지 않은 것은 방어막이 없는 타이 전투기들에 비해 방어막이 두터우며, 타이 전투기들이 속도는 더 빠르지만 실제 공중......more

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4/08/07 12:43

제목 : 윙 커맨더 3 (Wing Commander 3)
91년 가을날 이 게임 씨리즈의 첫 편을 알았고, 그 해 마지막 달을 이 게임과 함께 행복하게 보냈었다. 허큘리스 그래픽의 단순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그때 이미 VGA 모드 그래픽에 멋진 사운드와 음성 지원까지 시대를 앞서 갔던 이유로 적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단지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 PC를 업그레이드 하게 만들었다. 또한, 당시에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조이스틱도 구매한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오프닝 동영상의 시작 화면.> ......more

Commented by JOSH at 2009/03/05 13:49
레벨어절트는 엄밀히 말하자면 X-Wing 시리즈는 아닌데요.. =,.=
Commented by 매드캣 at 2009/03/05 13:59
X윙 엔딩 볼쯤 볼마우스 5개 날려먹었습니다. 주변에서 마우스로는 절대 클리어 불가라고 했지만 가능하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던게 데스스타 폭파작전이었는데 제 PC성능으로는 정상경로를 절대 뚫을 수가 없어서 실드를 전부 후방에 넣고 대각선으로 가로질러서 뒤에 타이 A기를 잔뜩 달고 목표지점 근처에서 하강한뒤에 한번에 정확하게 포탄을 집어넣고 깼었지요. 정말 그때의 집중력이란...- _-

조이스틱이라면 적의 뒤를 잡고 따라가면서 맞추는게 주 전투 패턴이었겠습니다만, 마우스는 그게 안되므로 적이 저를 지나친뒤 선회하여 다가올때의 정면승부가 주였습니다. 제 기체보다 화력이 강한 기체랑 붙을때 최대한 안얻어 맞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픽도 후져서 디테일 최하위로 두고 점에다 대고 죽어! 하고 마우스 버튼 연타하던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한 1년 정도 즐겁게 놀았습니다.- _-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09/03/05 14:09
^^ 저하고 비슷했었네요. 저도 처음엔 마우스로 했답니다. 그러다 결국 당시로는 거금 만육천원(?) 주고 조이스틱을 구입했었지요.

데쓰 스타 격파할때 정말 긴장과 흥분되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방어막 후방으로 집중하고, `토피도` 2방을 먹일때의 짜릿함이란...

굉장한 집중력이었습니다. 그것도 새벽 4시에... ^^
Commented by JOSH at 2009/03/05 14:58
저도 엑스윙을 하기 위해...

모니터를 방바닥에 내려놓고...
앞의 주변 바닥을 정성스레 젖은걸레 마른걸레로 잘 닦은 다음...
바닥에 볼마우스를 굴려가며 열심히 플레이 했었던 기억이.. =_=;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09/03/07 21:26
엑스윙에 대한 추억들이 다 대단하시군요. 훌륭한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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