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방영했던 옛날 중드 `판관 포청천`

아래 글은 `다음`에서 퍼온글입니다. `판관 포청천`... 참 재미있게 봤었지요. 청렴결백하면서도 대쪽같은 기개로 불의에 맞서는 추상같은 `사법정의`. 우리 아버지 살아 계실때 유심히 보시던 드라마인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납니다. 드라마 장면 중간 삽입곡들도 긴장감을 적절히 더하며 상당히 좋았던 드라마.

출처 : http://blog.daum.net/ksgy7047/11919020

요즘엔 미드다, 일드다 해서 대규모 드라마들이 이름을 날리고는 하지만 저 때만해도 외화라고는 <천사들의 합창><맥가이버> 등이 대세였었죠.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외화를 말하라면 바로 <판관 포청천> 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군요. 세련되고 멋진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투박함 속의 흥미진진함이 느껴진 작품이기 때문일까요?

<판관 포청천> 하면 생각나는 추억들은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서 <판관 포청천> 의 주제곡은 그야말로 전국민의 유행가였을거예요. 지금은 하도 세월이 많이 흘러 가사가 가물가물하지만 그 때 포청천 노래를 모르면 반에서 왕따를 당할 정도였으니 그 인기는 실로 상상을 초월했었더랬죠. 물론 드라마에서 쓰이는 용어들도 전국적인 유행어가 돼서 "쳐라!" 라든지 "개작두를 대령하라!" 라든지 하는 말들도 한참 떠돌았었구요.

그리고 보니 신분에 따라서 용작두, 호작두, 개작두로 신분이 높은 사람은 용작두, 낮은 사람은 개작두로 처형했었죠. 그 때는 용작두를 대령하라고 하면 뭔가 대단해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래죽나 저래죽나 죽는 건 마찬가진데 그게 뭔 대수겠냐 하네요. 시간이 흐르니 순수함도 퇴색한 모양입니다. 하하하. 어쨌든 지금까지도 포청천이 "쳐라!" 를 외치면 무참히 가해지던 그 살형 집행이 여전히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판관 포청천> 하니 생각나는 인물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 세대의 영웅 '전조' 죠. 유비에게 조자룡이 있고, 조조에게 전위가 있었듯이 포청천에게는 이 '전조' 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봐도 뚜렷이 잘 생긴 얼굴 덕분에 <판관 포청천> 에서 포청천 보다 더 인기가 있었던 인물이었구요. 포청천이 위험에 처할때면 '짜잔!' 하고 나타나서 적들을 다 무찌르고는 했으니 남자들에게나 여자들에게나 호감 중 호감이었겠죠.

'힘' 에는 전조라면 '머리' 에는 공손선생이 있습니다. 언제나 지혜로운 꾀를 빌려주는 그는 마치 삼국지의 제갈량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포청천이 곤경에 빠졌을 때는 언제나 곁에서 고민해주고 진지하게 상담해줘서 전조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높은 인기를 누렸었죠. 아마, 어느 코미디 프로그램에선가 '공갈 선생' 이라고 패러디 한 적도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름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전조를 도와주는 네 명의 무사들도 꽤나 활약했었는데.....세월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으로 기억이 날 듯 날 듯 안나니 그저 답답할 뿐이네요ㅋ

이 드라마는 대단한 수사 드라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무협 드라마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줄기차게 말했던 것은 단 한가지, "착하게 살자!" 였고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포청천은 '신' 이 아닌 '인간' 으로서 극 중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싸워나가면서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갑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권력 앞에 약해지는 그 인간미야 말로 포청천이 지니고 있는 미덕이었을 테지요.

때때로 포청천의 '법' 은 죄인들의 '권력' 에 무릎 꿇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 포청천을 대신하여 하늘이 죄인을 벌하기도 했었죠.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한 죄인이 온갖 권력과 뇌물로 포청천의 집행에서 교묘히 빠져나와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을 때 하늘에서 별안간 벼락이 쳐서 죄인을 단번에 죽여버린 에피소드도 있었으니까요. 그 때, 그 장면을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더불어 "진짜 착하게 살아야겠다!" 는 뼈저린 교훈도 느끼지 못했을테구요.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고, 허술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죄짓지 말고 착하게 살자' 던 너무나도 당연한 그 주제 때문에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면서 울고 웃었던 모양입니다. 때로는 당연한 것이 특별한 것이 될 때도 있습니다. 아마, <판관 포청천> 이 보여줬던 단순하지만 위대한 주제의식이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그 옛날, 그 드라마 그 여섯번째 이야기 <판관 포청천> 이었습니다.

by 케찹만땅 | 2009/08/03 16:39 | 영화와 드라마의 감동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wpkc.egloos.com/tb/447104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