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7월 21일
한여름 밤의 피서. 전갈자리, 아크투루스와 스피카 그리고, 대삼각형
이렇게 날씨가 더워서 열대야가 지속되는 밤에 잠을 잘 못 이룰 때 할 수 있는 피서법으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책 읽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 우선은 밖으로 나가서 준비한 음식이나 수박 등의 과일을 먹는 겁니다. 이건 사람들이 많아야 제격입니다. 같이 먹으면서 얘기도 나누고 웃고 즐기는 거죠. 그런데, 너무 늦은 밤 주택가 인근에서는 삼가야겠죠. 즐기고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될테니까요. 좀 멀리 야외로 나가야 될 듯 합니다.
다음으로는 무서운 영화를 한 프로 땡기는 겁니다. 심야에 보는 공포영화는 더위를 물리치는 청량제 역할을 충분히 합니다. 이건 혼자 즐길 수도 있지만 여럿이서 같이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죠. 특히 이성을 대동하면 보나스로다가... ㅋㅋ
아니면 PC게임을 하는 것도 경험상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5에서 다크엘프족 미션을 하면 주로 지하 던전을 헤쳐 나갈때의 그 서늘한 느낌이나 눈 덮힌 지역을 돌파할 때 딱이었죠. 또, `7번째 손님`같은 경우처럼 여러가지 수수께끼나 퍼즐을 풀다 보면 더위를 못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공포 미스테리 쓰릴러 퍼즐 게임입니다. 밤에 하면 무서울 수도 있어요.
그 외에 괜찮은 여름 밤의 피서가 있으니 그건 바로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는 겁니다. 이건 혼자 혹은 2명이면 딱 좋은데, 그 이상이면 별 밤의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도 단 둘이었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겠지요. 여름철이니 지금 하늘의 주인공은 `여름철의 대삼각형`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희미하게 하얀 것은 카메라를 노출하는 시간동안 움직인 옅은 구름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전갈자리`입니다. 전갈자리는 낮게 뜨는 관계로 북반구에서 관측하기는 별로 친숙하지 않은 별자리에 속합니다.

지금은 전갈자리를 찾기가 쉬운데 그 이유는 달 바로 왼쪽 편에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은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해가 진 뒤 밤에 나가 남쪽 하늘 낮은 곳을 바라보면 달 옆에 전갈 한 마리가 꼬리를 세우고 떠 있습니다. 그리고, 전갈자리에서 붉은 색으로 좀 더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이 바로 전갈의 심장 `안타레스(Antares)` 입니다.

사진 아랫쪽에 비교적 전체적인 모양새의 윤곽이 보이면서 특히 화성의 라이벌인 안타레스가 다른 별들에 비해 밝게 빛나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보단 그제가 별자리 관측이나 사진찍기에 더 좋았었죠. 그때 찍었으면 사진이 더 잘나왔을텐데 좀 아쉽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거든요. 무슨 약장산가..? 점점 보름달로 가는 밝은 달 오른쪽에 위쪽이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이고, 아랫쪽이 처녀자리의 스피카 입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오른편 위쪽에 `북두칠성`이 있습니다.

# by | 2010/07/21 18:30 | 신비로운 우주와 과학 | 트랙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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