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읽으면 좋은 `나니아 연대기(Chronicles of Narnia)`

무려 1,000 페이지가 넘는 백과사전 수준의 두께에 7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나니아 연대기(Chronicles of Narnia)'.

때는 아주 오래전 당시 국민학교 5학년 때 방학과 동시에 지금처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날 TV에서 방영했던 장편 만화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제목과 내용을 모르고 봤던 초반의 잠시 지루하던 이야기는 막내 루시가 '옷장'을 열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세계로의 여행에 끝없이 빨려들어가게 되었다. 그 이후로 우리 집에 있던 옷장들이 겨울방학 내내 예사롭지 않게 보여서 수시로 열어 보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그 후 시간이 지나 몇해 전 처음보는 어떤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웬지 모를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예고편에 나온 사자, 마녀와 옷장이라는 멘트를 듣는 순간 불현듯 잊고 있었던 그 옛날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러 이렇게 다시 대면하게 된 '나니아 연대기'.

책장을 펼치면 영화로 개봉되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캐스피언 왕자', '새벽 출정호의 항해' 뿐만 아니라 나니아 연대기에 들어 있는 모두 7편의 이야기 제목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페번시'가 아이들이 나니아로 와서 활약을 펼치는 모험을 하기 이전에 벌써 나니아에 발은 딛은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나니아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얼음으로 뒤덮이고 하얀 마녀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변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법사의 조카'이고, 이 이야기가 연대기의 제일 첫 번째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이 마법사의 조카편은 현재 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해리포터 씨리즈가 보여주는 세밀한 짜임새의 구성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보인다는 인상을 받는데 그것은 이 작품이 아주 오래전에 쓰인 고전이고 작가의 집필 스타일 외에 시간과 공간적인 스케일이 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면이 있다. 그런데, 이런 연유가 어떤 면에서는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이걸 영화화하기 정말 적합해 보이는 일종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특히 책의 이야기 중에서 '사자, 마녀와 옷장'에서나 '캐스피언 왕자'에서는 대규모 전투에 관한 묘사가 부족해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책을 먼저 읽었거나 혹은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봤을 때 특수효과나 CG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스펙타클한 볼거리 화면을 즐겁게 감상해볼 수 있다. 이것은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도 마찬가지다.

연대기를 이루고 있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가 주인공은 아니다. '말과 소년'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인물이 아닌 나니아와 그 인접한 나라를 배경으로 한 현지인(?)이 등장인물이자 주인공으로 나온다. 평소 나니아를 동경하던 가난한 소년 '샤스타'가 우연히 어떤 계기로 말을 하는 말 '브레'와 동행을 하며 나니아를 향해 가는 동안 겪게 되는 사건과 모험을 다룬 내용으로 보잘 것 없는 약한 소년의 결심이 그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모든 이야기를 통틀어 아슬란은 주축이 되는 존재이고, 각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등장 인물간 연계 고리가 계속 맺어진다. 다만 '은의자'에서 캐스피언의 늙은 왕으로 나오는 모습은 좀 안습... ㅡ.ㅜ

나니아에는 일정한 나이를 넘으면 다시 갈 수가 없기에 피터와 수잔을 제외하고 에드먼드와 루시가 마지막으로 다시 가게된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 동행을 하게 되는 성격 삐딱한 사촌 '유스터스'가 이후 은의자와 마지막 전투에서 바통을 이어 받아 주인공을 맡고 여기에 동행하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유스터스와 별로 친하지 않은 여자 동급생이지만 얼떨결에 같이 따라나서게 된 질이다.

by 케찹만땅 | 2011/12/27 18:55 | 나의 서재와 책 한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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