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Gravity), 우주에 나갔다가 돌아온 느낌

시나리오가 담고 있는 내용은 단순해서 우주왕복선을 타고 대기권 바깥 우주로 나가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얘기치 않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사고를 당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을 잃고, 고립무원의 상태와 어려운 처지를 극복하고 마침내 지구로 귀환해 다시 땅을 밟는다는 이야기지만 첨단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영상만큼은 압도적이라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에서 볼만하며 3D나 IMAX로 보면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우주 파편들에 어깨가 움찔움찔, 엉덩이가 들썩들썩 할지도 모르겠다.

예고편에서 봤듯이 초반에 터진 사고로 진공 상태 속의 심연으로 날아가벼려 우주 미아가 될지 모르는 위기를 겪으며 당혹해하던 산드라 블록의 표정을 롱 테이크로 잡는 씬에서 어떻게 카메라가 우주인이 쓰는 두꺼운 헬멧 밖에서 그 안으로 들어가 생생한 얼굴을 비추다가 다시 바깥으로 나오도록 촬영했는지가 상당히 궁금했다.

중력이 작용하는 대기압 하에서 땅을 밟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과 달리 반발력이나 압력이 전혀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사소한 작은 움직임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우주라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 속에서 조지 클루니가 최고의 절경이라고 말한 곳은 저 대기원 밖에서 보는 우리 지구의 모습이다. 예전에 게임 Prey를 하다가 문득 우주에서 모니터 화면을 가득 메우는 지구를 봤을 때의 그런 느낌.

산소라곤 전혀 없는 우주라는 공간은 극심한 추위 말고도 대기권의 자기력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방사선의 영역이라 결코 생명체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런 곳에서 발생한 엄청난 재난적 사고로 인해 지구의 휴스턴 기지와도 연락이 끊긴채, 어떡해서든 돌아가야 하는 주인공. 외계인이나 에일리언 등을 비롯한 다른 적들은 등장을 하지 않지만, 광활하고 고요하기만 한 공간에서 홀로 그런 상황과 마딱뜨린다면 과연 기분이 어떠할까.

현재 일부 과학자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영화 속 장면들에 대한 옥의 티가 다소 제기되고 있는데 대부분 과학적인 오류들이지만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고, 재미가 반감되므로 영화관람을 일종의 가상 우주 체험에 대한 비용으로 생각하면 족하다고 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전망이 훤히 보이는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어, 어~ 그래비티, 그래비티" 했는데, 길을 걷다가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도 드는 생각은 '그래비티'...

by 케찹만땅 | 2013/10/24 12:17 | 영화와 드라마의 감동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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