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별자리, 남쪽 물고기자리(Piscis Austrinus), 황도 12궁 물고기자리(Pisces), 물병자리(Aquarius)

가을 밤하늘에는 일등급 별이 거의 없어서 하늘이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일등성이 있으니 그게 바로 `포말하우트(Fomalhaut)`입니다. 하지만 이 별은 지평선 근처에 있어서 탁 트인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잘 볼 수가 없기도 합니다. 두 개의 물고기자리 중 남쪽 물고기자리의 알파별이면서 원래는 백색으로 빛나지만 지구 대기로 인해 조금 붉게 보입니다.

이 포말하우트는 약 22광년 떨어진 가까운 별이고, 태양에 비해 거의 15배나 밝습니다. '물고기의 입'이라는 포말하우트가 있는 물고기자리는 물병자리에서 쏟아지는 물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괴물 티폰에게 쫓기던 여신 아프로디테가 변한 모습이라고 하는데 여신이 괴물한테 쫓기다니 이거 원 체면이 안서네.

밤하늘에 별들을 보면 가끔 별들이 반짝인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 지구의 대기에 흐르는 기류 때문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면 더욱 그런 현상이 생겨 별빛의 산란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남쪽 물고기자리 말고 또 하나의 물고기자리는 점성술의 황도 12궁으로 긴 브이(V)자 형태입니다. 두 마리라서 `쌍어궁`이라고도 하죠. 드 마리스가 아닙니다.

이 별자리는 페가수스자리 동남쪽에 있지만 역시 어둡습니다... 아니면 고래자리 바로 위를 보면 됩니다. 그럼 여기서 위에 나온 티폰에게 쫓기게 된 아프로디테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언제나 그리스 신화는 재미있습니다. 물고기자리 주인공은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입니다. 이 둘은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들어서 그 이름만 잘 알고 있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에 유람을 갔다가 거기를 서식지로 삼고 있던 괴물 티폰(Typhon)과 딱 마주치게 됩니다. 근데, 이 괴물이 성질이 좀 더럽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신들과는 철천지 원수지간이니.

그래서 묻지마 추격전이 벌어지고, 물고기로 변해 쫓기다 지친 둘은 흔히 도망치는 2인조처럼 방향을 갈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이 모습이 밤하늘 별자리로 기록되었습니다. 둘은 쫓길 확률이 반으로 줄었지만 괴물이 선택한 쪽은 죽을 맛이겠군. 위 남쪽 물고기자리에서 아프로디테가 물고기로 변한 일화는 다른 때 티폰이 용감하게 올림푸스 신전으로 간판 떼러 쳐들어 갔을때 신들이 단체로 도망을 갔던 그때의 경우입니다.

이 티폰은 제우스에 의해 제압되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번개를 써서 티폰을 봉인한 곳이 현재의 `에트나` 화산입니다. 하지만 티폰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있다는데 그래서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불을 내뿜고 있나 봅니다. "제우스 네 이놈~! 복수할꼬야~. " 쿠오오오~ ~ 활활~

물병자리는 황도 11궁으로 포말하우트를 기준으로 남쪽 물고기자리 바로 위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물병자리에서 쏟아지는 물이 물고기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병을 들고 있는 소년과 물병 사이의 제타, 감마, 파이, 에타별로 이루어진 삼발이 형태의 부분을 아라비아 말로 `사다크비아(Sadachbia)`라고 하는데 이는 '행운의 별'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막지역 사람들에겐 물이 그야말로 생명이기에 이런 이름을 붙일만 하죠.

물병을 들고 있는 소년 즉 물병자리의 끝 바로 옆에는 구상성단 M72와 달랑 4개의 별만 모여있는 M73 그리고, 소년의 어깨 부분에 쌍안경으로도 볼 수 있는 밝은 구상성단 M2도 있습니다. 여기서 소년은 미소년이자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를 가리킵니다. 독수리자리에서 나왔듯이 올림푸스로 납치됩니다. 제우스가 신들에게 연회를 베풀때 시중들 사람이 필요해서라는데 그렇다고 신이 납치를?

다른 신들도 가니메데를 좋아했는데 문제는 이 소년이 거기서 신들에게 술을 따르며 시중드는 일에 만족했다는 겁니다. 없어진 아들래미를 찾아 근심에 빠진 부모님 생각은 안하냐? 당연히 슬픔으로 날을 지내던 트로이의 왕과 왕비에게 제우스는 소식을 전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익스프레스 헤르메스를 보내 아들의 소식과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하며 아들을 보고 싶으면 지금 당장 현금입출기 앞으로 가서 현금 5천 만원을 송금... 이 아니라 밤하늘의 물병자리 별을 보라고 했답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신이 이렇게 뻔뻔해도 되나..?

by 케찹만땅 | 2013/11/28 20:52 | 신비로운 우주와 과학 | 트랙백(2)

트랙백 주소 : http://wpkc.egloos.com/tb/521218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3/11/30 16:02

제목 : 물병자리와 포말하우트(Fomalhaut)
'물병자리(Aquarius)'는 또 하나의 고대 별자리이다. 이 물을 나르는 사람의 모습은 바빌로니아의 골동품에서도 보이는데, 서남아시아의 강 유역에 살던 사람들에게 이 별자리는 물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하늘의 상징이었다. 이집트 시대, 물병자리는 나일강의 발원이었고, 매년 홍수로 강이 범람할 때에는 특히 주목받았다.중국에서도 이 별자리는 물과 연관이 있으며 태양이 황도에서 이 곳을 지나기 시작할 무렵부터 `우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more

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3/11/30 16:45

제목 : 물고기 자리와 별자리 지도
물의 별자리 중 하나인 '물고기 자리'는 페가수스 좌측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물고기 두 마리가 보인다. 신기하게도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고 아라비아인 모두가 같은 모습을 보았다. 두 마리의 물고기와 그들을 묶고 있는 끈을 나타내는 'V'자 형태를 찾기 위해서는 관측 조건이 아주 좋아야 한다. 여기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별은 'V"자의 정점에 이는 '알 리샤(Al Rischa)'이다. 이 이름은 '끈'을 뜻한다. 이 별자......more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