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별자리, 염소자리(Capricornus)

`염소자리`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일반적인 염소와는 달리 반은 염소고 반은 물고기입니다. 그리고 별자리 전체 모양은 삼각빤쓰... ㅡ.ㅡ; 이 별자리는 황도 10궁입니다. 알파별 `알게디(Algedi)`는 '염소'라는 뜻이고, 베타별 `다비흐`는 '도살자(Dabih)'라는 뜻인데 동지점이 여기 있던 수 천년 전에는 이 시기에 염소들을 제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이 별자리에 있는 유일한 메시에 대상은 M30으로 20년 후에 허셀이 구상성단임을 확인했습니다.

물고기 모양의 바다염소는 아카디아(Arcadia) 계곡의 정령이자 목동의 수호신인 판(Pan)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목동자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 판은 양처럼 생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 꼭 나니아 연대기에서 루시가 만난 겨울나라의 염소인간이 생각납니다. 사타로스 숲의 요정계에서 아이돌이었던 요정 시링크스(Syrinx)는 처녀의 신 아르테미스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관계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습니다.

어느날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판과 만나게 되었고, 그녀를 본 판은 그때부터 짝사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응답하라 1994 12화 `짝사랑을 끝내는 단 한 가지 방법`편을 보고서는 그녀에게 고백을 하려고 했으나 괴상한 겉모습을 놀란 시링크스는 "듣보잡이다~!"라며 도망갔습니다. 그래도 신인데..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판은 그녀를 뒤쫓아 갔고, 한동안 술래잡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앞에 커다란 강이 나타나서 더 이상 도망치기 어렵게 된 시링크스는 친구인 강의 요정에게 도움을 청해 강가에 핀 갈대로 둔갑을 했습니다. 판은 그 많은 갈대 덤불에서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갈대밭에 불을 지르면 엉덩이가 뜨거워진 그녀가 금방 모습을 드러낼텐데... 그러나 판은 그냥 슬픔에 울다가 갈대 하나를 꺾어 풀피리를 만들고 시링크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피리의 곡조는 아름다웠습니다.

그 후 판은 제우스를 비롯한 다른 신들과 나일강에서 연회를 즐기고 있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좌표 정보를 입수한 괴물 티폰이 나타나 신들을 무차별로 마구 공격해왔습니다. 신들은 체면이고 뭐고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으로 변신해 뿔뿔이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판도 도망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면서 주문을 외웠는데 너무 다급해서 잘못 외워버리는 바람에 물 밖에 나온 상반신은 염소로 물 밑에 있던 하반신은 물고기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도망가면서 다시 제대로 주문을 외우려는 찰나, 제우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티폰이 제우스를 그라운드로 몰고가 길로틴 초크를 걸려고 하는 순간 판이 풀피리로 이상한 괴음을 냈고, 의외로 이 소리에 놀란 티폰은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도망을 쳤으니 곶감이 호랑이를 물리친 격이 되었습니다. 제우스는 이때의 일을 감사하게 여기며 판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는데 하필이면 우스꽝스럽게 변한 반염반어의 상태를 그대로 올렸습니다. 그 순간을 그렇게 기억하고 싶어서였을까요.

by 케찹만땅 | 2013/12/02 12:34 | 신비로운 우주와 과학 | 트랙백(2)

트랙백 주소 : http://wpkc.egloos.com/tb/521255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3/12/02 16:59

제목 : 용자리와 염소자리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용자리(Draco. DRAY-ko)`에서 용의 머리는 밝은 직녀 근처에 있고, 그 몸은 북두칠성과 작은곰자리 사이에 위치해서 천구의 북극 상당부분에 걸쳐 있다. 26,000년에 걸친 지축의 비틀림 운동으로 인해 천구의 극 위치는 천천히 변하고 있다. 극은 '세차운동'에 의해 원형 경로를 따라 별들 속에서 이동한다.6천년 전쯤, 북극성은 용의 몸체에 위치한 `투반(Thuban)`이었다. 북극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쿠푸`......more

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6/06/02 13:37

제목 : 점성술 차트에서 염소자리가 두드러진 사람들은
염소자리(Capricon) 하우스에 행성들이 많이 있거나 다른 행성들과 애스펙트를 이루고 있으면 일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정신적 면과 세속적인 면 둘 중에서 한쪽을 가려야할 시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출세의 야망이나 성공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서 마음을 잘 추스려야 할텐데 이 `싸인`에는 타락이라는 암시도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게 되면 지난 세월 이루어온 성공과 명예가 타격을 입거나 그 빛을 잃게됩니......more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