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자리, `오리온자리(Orion)`

간혹 미세먼지로 뿌옇거나 비가 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기온이 높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지금의 밤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누구나 쉽게 밤하늘에 떠있는 거인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보다 더 멋진 별자리들을 볼 수 있는 시기라 비록 춥긴 하지만 좋은 구경거리들이 많이 펼쳐져 있는 밤하늘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겨울철 별자리는 이 오리온자리에서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밤하늘 별자리에는 1등급 별이 총 21개 정도 있는데 이 오리온자리에서는 그 중에서도 2개씩이나 볼 수 있고, 더군다나 2등성도 5개가 있으니 가장 크고 멋지면서 화려한 별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자리 가운데 허리띠라고 불리는 3개의 별들은 모두 2등급 별이고 그 이름은 각각, 민타카, 아르니람, 아르니탁이라고 하며 그 뜻은 모두 허리에 두르는 띠를 의미합니다.

이 3개의 별은 천구의 적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리온의 알파별은 황소와 마주해서 몽둥이를 든 팔에 있는 `베텔기우스(Betelgeuse)`입니다. 붉게 보이는 적색거성으로 대각선 하반신에 위치한 푸른빛의 베타별 `리겔(Rigel)`과 함께 가장 뚜렷하게 빛나는 별이죠. 베텔기우스는 거인의 겨털부분이고, 리겔은 왼쪽 허벅지와 무릎부분입니다. 나머지 한 손에는 방패가 들려있는데 이걸 어디서는 사자의 가죽이라고도 합니다. 황소와 대적한 상황에서 방패와 사자가죽.. 어떤게 더 좋을까요.

허리띠쪽 3개의 별과 거의 수직으로 보이는 또 다른 작은 3개의 별은 거인이 허리띠에 찬 `작은 칼`이라고 합니다. 여기를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보면 흐릿하게 보이는 별이 있는데 이걸 `트라페지움(Trapezium)`이라고 부릅니다. 성운 속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데 4개의 별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모여 있습니다. 여기에는 하늘에서 가장 크고 밝은 `오리온 대성운(M42)`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빠질 수 없는게 허리띠 옆쪽에는 유명한 `말머리 성운`도 있습니다. 검게 보이지만 암흑성운이라 원래는 눈으로 볼 수가 없는데 뒤에 발광성운이 있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말머리 성운 옆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이름 붙여진 성운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아마존 여왕 에우리알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힘이 장사고, 특이하게 바다 위를 걸어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부모를 잘 만나야해. 키오스 섬을 다스리는 오이노피온 왕의 딸 메로페를 사랑해서 맹수를 사냥하면 그녀에게 선물로 주곤 했지만 왕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둘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리온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완력을 동원해 메로페를 데려가려 했고, 왕은 계략을 써서 오리온에게 술을 잔뜩 먹인 후 장님으로 만들어 해변에 유기했습니다.

졸지에 시력을 잃어 눈에 뵈는 게 없어진 오리온은 아폴로에게 간절히 부탁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탁을 듣게 됩니다. 일단 먼저 산 넘고 물 건너 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가 도움을 구해 결국 아폴로를 만나 시력을 회복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뜨니 심봉사가 딸 심청이를 보게된 것처럼 `아르테미스`를 보게 되었고, 이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습니다. 그러자 올림푸스 조간 신문 가십란에 이 둘의 스캔들 기사가 바로 떴고, 소문은 실시간으로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오리온은 완전한 신이 아닌데다 힘이 세다는 오만에 빠져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다 죽이겠다고 떠벌리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신들과 오빠 아폴로는 아르테미스에게 결혼을 반대하지만 둘이 죽고 못사는데 이걸 어쩝니까. 항상 이게 문제죠. 막장의 원인을 제공하는 기본 공식. 그리고 이 막장은 아폴로의 계략으로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오리온이 바다 위를 걷고 있었는데 아폴로가 오리온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금빛으로 빛나게 술수를 부립니다. 그러고는 동생 아르테미스의 활쏘는 능력을 의심하는 시비를 걸어 오기를 발동시킵니다. 그러면서 저 금색으로 빛나는 물체를 맞추도록 부추겨 결국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활을 쏘아 그대로 명중시켜버립니다. 이로써 막장이 완성되지만 이야기는 좀 더 남아 있습니다.

오리온이 원래 모습으로 죽어서 해변에 시체가 떠내려오자 아르테미스는 오빠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죽은 오리온은 들쳐 업은 후 명의 아스클레피우스에게 달려가 오리온을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아스클레피우스가 죽은 오리온을 살리려고 하자 이전에 이미 경고를 했던 제우스는 가차없이 번개를 쳐서 아스클레피오스마저 죽게 됩니다. 막장은 계속 진행중이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어진 아르테미스는 슬픔에 잠겨 제우스를 찾아가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제우스는 자기가 한 짓도 있고 그녀의 사랑이 간절하기도 해서 오리온을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아르테미스가 달의 여신이라 달이 밝은 밤에도 오리온을 볼 수 있도록 오리온자리를 아주 밝게 만들었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by 케찹만땅 | 2013/12/10 17:27 | 신비로운 우주와 과학 | 트랙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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