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반에 함께 한 영화 호빗(Hobbit) 2, 스마우그의 폐허(Desolation of Smaug)

원래 작년 12월 12일 개봉하는 날 보러 가기로 했었는데 그동안 뭘 한다고 이제서야 보러 갔는지. 하는 거 없이 바쁘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 보통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다 되는 건 아니죠.. 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영화는 시작을 하고 전편의 마지막 장면 이후로 이야기가 이어지므로 시시각각 조여오는 오크족 별똥부대를 피해서 외로운 산을 향해 가는 여정이 계속되는데 첫 부분에서 오크들의 추격으로부터 안식처를 찾아가는 장면은 며칠전 스팀에서 무료로 배포를 하기도 한 게임 `레프트4데드`에서 좀비들을 피해 안전가옥으로 피신하는 장면이 연상되었습니다.

 

 

비교적 짧은 분량의 원작 소설과 반지의 제왕이 보여준 압도적 규모에는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2부작 정도로 만들었어도 적당했겠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후 개봉할 마지막 3편 이전에 1편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이번 개봉작을 안볼 수 없는건 제작자의 치밀한 의도(?).

어쨌거나, 소설의 틈새 사이에 특수효과를 도입하여 멋진 볼거리와 감독이 마련한 이야기로 메꾸어 놓은 후속작은 나니아 연대기 씨리즈에서도 원작에서 볼 수 없거나 부족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대규모 전투에 대한 묘사와 CG 특수효과를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했듯이 오늘날의 놀라운 기술력으로 인해 고전 모험 소설들이 멋지게 재탄생되었습니다.

 

 

혹여 `북유럽 신화`를 읽었거나 내용을 알고 있다면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을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가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망토를 두르고 챙이 넓은 뾰족한 모자를 쓴 긴 수염의 간달프는 방랑하는 전투 마법사의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모습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오딘`이 궁전을 떠나 나그네로 변장하여 밀행을 할때의 차림새를 연상케 합니다. 차이점이라면 '궁니르'라는 오딘의 전용무기인 긴 창 대신 지팡이를 짚고, 한쪽 눈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죠.

 

<뒤에는 `오크 푸`라고>

 

또, 욕심많고 이기적인 난쟁이 드워프족들이 있는 곳에는 금, 은, 보화를 비롯한 여러가지 보물들이 엄청 많으며 용이 여길 습격해 모두 죽이거나 내쫓고 그곳을 차지하여 보물들을 지킨다는 설정과 범상치 않은 힘이 깃들여져 있는 여러가지 검이나 칼들. 그리고... 끝내 주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파멸의 절대 반지까지.

 

<용은 둘째치고, 이 많은 보물들 중에서 아르켄스톤을 어케 찾지..>

 

1편에서 긴장감을 주는 요소였던 오크 무리들의 끈질긴 추격과 맛보기 탐색전에 이어 이번 2편에서는 드워프족이 엘프족과 왜 그렇게 사이가 나쁜지, 반지의 제왕에서 김리가 레골라스에게 겉으로 허장성세나마 왜 그토록 지기 싫어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고, 골룸에게서 훔친 반지로 인해 점점 반지에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빌보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반지에 대한 집착 때문에 용감해짐. 그래도 용을 상대하는데 있어 이 반지가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한 번 눈 질끈 감고 담글까..>


영화 중반에 난쟁이들이 수중전(?)을 벌이는 동안 엘프들은 일당 백의 전투력으로 육지에서 육박전을 벌이는데 움직임이 아크로바틱 예술의 경지에 다다랐음. 그러다 난쟁이들 중 한명이 쓰리쿠션을 넘어 무한쿠션으로 오크들을 깔아뭉개다가 깨진 커다란 술통을 갑옷삼아 무한회전 토네이도 칼 휘두르기에 오크들 추풍낙엽인데 그렇게 돌다가 머리가 돌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었음.

 

<뭐? 우리가 추풍낙엽이라구? 일루함 와봐~!!>

 

작품 후반에 드워프들의 거처였던 용이 지키고 있는 산 속의 거대한 대장간을 보면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Heroes of Might and Magic) 5`편에 나왔던 드워프족의 지하 광산과 그 모습이 어찌나 닮았다고 연상이 되던지 그리고 거기서 해봤던 드래곤 퀘스트가 자꾸만 겹쳐서 보이더군요.

 

<용이 있다구??>

 

<그래 여깄다!! 핡~>

 

<아오~, 내가 이런 마법만 있었어도 저따위 용쯤은..>

 

<여기서 문득 `반지의 제왕` 그림자가... 이건 아라곤과 김리..??>

 

전편 도입부에서 꼬리만 대~충 그림자로, 마지막 부분에서 커다란 눈까리만 맛뵈기로 보여줬던 용은 이번 작품에서 원없이 그 쌩얼과 모습을 보여줍니다. 용의 움직임이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 말도 참 잘하네. 거기다 불뿜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 용의 피부는 뭘로 뚫어야할까.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화만 돋구는 바람에 엄한 호수마을만 덤탱이를 뒤집어 쓰게 생겼으니...

막판에 오크족 대군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걸 보니 올 12월에 개봉하는 마지막 3편에서 대규모 전쟁씬이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올해는 대규모 전투씬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좀 눈에 띕니다. 다만 밀려오는 오크 대군에 맞설 우리편은 어디에..?? 그리고, 간달프는 또 우짜지? 오우~, 싸우론! 이때부터 야심을 드러내며 준비하고 있었써~!!

 

 

두 개의 다른 평행 세계가 이렇게 만남.

 

by 케찹만땅 | 2014/01/06 23:55 | 영화와 드라마의 감동 | 트랙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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