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자리, 토끼자리(Lepus)와 에리다누스자리(Eridanus)

화려한 것이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도 있는 게 자연의 이치인지 거대하고 멋진 오리온자리 아랫쪽에 작고,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진 `토끼자리`가 있어 오리온이 하늘 높이 떠서 중앙 무대에 오를때 고개를 빼꼼~ 하고 내밉니다. 리겔 바로 밑에 4개의 4등급 별이 두 개씩 쌍으로 귀모양을 하고 뒷다리에 꼬리까지 있는 토끼는 토실합니다.

일설에는 오리온이 토끼사냥을 좋아해서 여기에 배치했다는데 마침 거대한 적인 황소가 바로 옆에 있는 바람에 토끼는 토낄 수 있어 한숨 돌리겠다 싶었더니 또 큰개가 옆에서 바짝 쫓으니 토끼는 놀란 가슴이 쉽게 진정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겨울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구상성단이 M79가 있습니다.

여름철 밤하늘에는 백조가 은하수를 가로질러 날듯이 겨울철 밤하늘에는 또 망자가 지옥으로 가는 죽음의 강 에리다누스가 있습니다. 이 강은 오리온의 리겔옆에서 흐르기 시작하여 남쪽방향 지평선 아래로 이어져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이름답게 어두운 별들로 이어져 있는 이 별자리는 지하세계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일등급 알파별은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반구에서는 볼 수 있겠죠. 이 알파별은 `아르케르나르(Achernar)`이고, '강의 끝'이란 뜻입니다.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이걸 유프라테스강으로 보았고,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이라 여겼습니다.

저승으로 가는 초입에 위치한 엡실론별은 ET별이라고 하는데 태양과 비슷한 크기로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 중에서 3번째로 가까워 고래자리의 타우별처럼 생명체의 존재여부가 궁금해 이쪽 방향으로 전파를 송신했습니다. 이때가 1960년이었고 그걸 `오즈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10.7광년이나 떨어져 있으니 답신을 받기까지는 22여년이 걸립니다.

그렇다면 1982년 즈음에는 답신이 왔었어야 했지만 고래자리 타우별처럼 답신이 없었습니다. 이때 보낸 전파는 중성수소 원자가 내는 1,420Mhz 전파였는데 그 이유는 우리 우주에서 가장 흔한 물질이 바로 수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소득이 없었음에도 과학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더욱 심기일전하여 오즈마 2 계획을 세웠으니 그것은 1974년 11월, 직경 300m짜리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사용하여 헤라클레스 M13 자리를 향해 3분간의 전파를 쏘았습니다. 근데, 그 거리가 21,000광년.. 만약 답신이 온다해도 그때까지 현 인류가 존속하고 있을까...

by 케찹만땅 | 2014/01/25 17:08 | 신비로운 우주와 과학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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