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쎄이아(Odysseia), 그리스어 원전 번역판

원전 서사시의 내용 그대로 또 그것을 우리 정서에 자연스럽게 맞도록 한번 더 의역한 변역본입니다. 책의 소개에서는 `일리아스`부터 `오디쎄이아`가 원래 총 8편의 대서사시로 이루어진 방대하고도 장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어렸을때 학교에서 돌아오면 저녁을 먹을 시간에 해주던 `율리시스(Ulysses)`라는 TV 만화 씨리즈가 있었는데 그 율리시스가 바로 오디쎄이아의 주인공 오디쎄우스입니다. 그 만화는 우주를 여행하는 율리시스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SF적인 느낌이 좋았으며 가는 곳마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난관을 지혜와 용맹으로 헤쳐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응원하곤 했었죠.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들이 직접 대화를 주고 받는 서사시로 이루어진 원전에는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고국인 그리스로 군사들이 회군을 했음에도 오디쎄우스와 그를 따르는 전우들만은 신들의 개입으로 인해 무려 자그마치 장장 20여년 가까이 이리저리 떠돌면서 고난을 겪게 됩니다. 이걸 모험이라고 한다면 주인공에겐 너무 가혹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인간으로서 계속 목숨을 걸어야 하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의 연속이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를 도와주는 신들 또한 있어 그를 집으로 인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10년 간의 전쟁 중 마지막 50여 일의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묘사한 `일리아스`에서는 출중한 인물이자 신의 아들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영웅들의 장엄하고, 비장한 전투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오딧쎄우스 또한 지혜와 용맹으로 그들과 함께 험한 일들을 겪지만 오디쎄이아에서는 한계를 지닌 한 인간으로 신들이 마련한 고난의 여정에 휩쓸려 이전과는 성격이 다른 험한 일들을 맞이하여 헤쳐나가기 급급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오디쎄우스가 겪었던 고난의 행로를 요약한 그림.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왔다 갔다 이거 참. 이야기 중간에는 어찌하여 하계까지 갔다오게 됩니다.

오딧쎄우스가 동료 일행들과 함께 배를 타고, 세이렌이 있는 곳을 지나갈 때의 상황을 묘사한 그림은 이게 제일 생생하고 현실감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귀에 밀납을 발라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고, 자신은 세이렌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눈이 뒤집혀 환장을 하여 그녀들 곁으로 갈려고 하지만 동료들이 이미 돗대에 묶인 그를 밧줄로 더욱 단단히 붙들어 매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이렌 곁으로 가면 안돼~, 뼈만 남아.. 책에서 묘사한 그곳엔 추스리지 못한 남자들의 뼈가 바위 근처에 널려 있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고대인들의 대화형식과 말하는 모습을 그대로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원전 이야기 외 당시의 문학과 역사 그리고 저자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 및 구성형식에 대한 이론 등도 수록되어 있고, 두꺼운 분량임에도 수월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by 케찹만땅 | 2014/06/23 16:01 | 나의 서재와 책 한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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