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 청원 10만 서명운동

이명박 취임과 더불어 불타버린 숭례문 대신 현 인류 최신버전이자 우주적으로도 훌륭한 문자인 훈민정음을 우리나라 국보 제1호로 지정하자는 10만 서명운동이 있었습니다. 알았다면 동참했을텐데. 

2014년 11월 11일 11시.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는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 앞에서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을 위한 10만 청원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사단법인 우리문화지킴이’와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청원 운동에 한글과컴퓨터도 뜻을 모으기로 했고 우리문화지킴이의 수장이신 혜문 스님께서 주축이 되어 한글과컴퓨터 그룹사 임원분들까지 합심하여 청원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고자 다짐을 모았습니다.

국보 1호는 잘 알고 있지만, 어째서 숭례문이 국보 1호인지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가장 오래된 것도 아니고 그 가치가 높아서도 아닙니다. 현 국보1호인 숭례문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지정한 것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장군 가토 기요마사가 숭례문을 통해 한양에 출입했다는 것에 상징성을 두고 이를 기리고자 1호로 지정한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이 주장은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선 성곽 정책을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받은 오타 히데하루 (일본 도호쿠대 특별연구원)가 서울대 국사학과 기관 ‘한국사론’ 49집에 발표한 논문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오타 히데하루의 논문 '근대 한일 양국의 성곽 인식과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 정책'에 의하면, 1904년 9월 이후 1908년 11월까지 조선군사령관으로 근무한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교통 장애를 이유로 남대문을 헐어버리려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요미우리신문 편집장 주필을 거쳐 당시 한성신보 사장 겸 일본인거류민단장이었던) 나카이 기타로는 "숭례문은 가토 기요마사가 빠져나간 문이며 조선출병(임진왜란) 당시 건축물은 남대문 외에 두 세 개밖에 없는데, 파괴하는 것은 아깝지 않은가"라고 설득했고, 이를 하세가와 사령관이 받아들임으로써 보존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해방이후 대한민국은 일제시기의 지정번호를 그대로 답습하여 숭례문을 국보 1호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2008년 화재 당시 숭례문은 누각 1층 일부와 2층, 그리고 지붕의 90%가 타는 큰 피해를 입었고, 이에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국보 자격 여부에 대해 심의하여 국보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2008년 2월 12일, 문화재 위원회 안휘준 위원장은 "문화재위원회 건축ㆍ사적분과 합동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며 "숭례문을 국보 1호로 지정할 당시 목조건축만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의미 등 복합적 요소를 감안해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2013년 5월 4일, 화재로 소실되었던 국보1호 숭례문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불과 5달 뒤인 단청이 벗겨지고 나무에 균열이 생기면서 ‘숭례문 부실복구’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엄중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며 이에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사임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감사원 역시 숭례문의 부실 시공 문제를 지적하고 단청, 기와 등에 대해 재시공하라는 감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1996년, 2005년, 2008년 세 번에 걸쳐 공식적으로 숭례문의 국보1호 해지 문제가 제기되었다는 것은 정부에서도 숭례문이 국보1호로서의 자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복구된 숭례문은 부실시공 등의 논란이 일면서 국보1호로서의 상징성에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2005년 감사원은 숭례문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보1호를 교체할 것을 권고하였고 문화재청 역시 국보70호인 훈민정음으로의 교체를 추진하였으나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숭례문 방화와 부실 공사 논란이 거세지면서 2014년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이를 언급하면서 ‘국보1호 교체’의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민족의 위대한 창작품인 훈민정음을 국보1호로 지정하여 대한민국 국보가 지닌 품격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 10만 청원운동’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한컴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자 노력했습니다.

한컴이 운영하는 H&Friends를 비롯한 한컴 닷컴, 한컴샵 등 모든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 청원운동’에 대한 의의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자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 다양한 선물을 마련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한컴을 비롯한 한컴의 가족사에도 서명운동의 의의를 알리고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네 번에 걸친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여 실제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매서운 날씨였지만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서명운동의 의의에 대해 꼼꼼하게 물어봐 주시고, 기꺼이 서명에 참여해 주신 수많은 분들의 마음 덕분에 하나도 춥지 않았습니다.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했던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 10만 서명운동’이 막을 내렸습니다.

총 서명자 수 118,405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서명운동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진정한 국보1호를 찾고자 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차곡차곡 쌓여왔기 때문입니다. 두 달 남짓의 짧은 시간동안 보여주신 국민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참여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있었다면 참여해 주셨을 분들도 분명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글과컴퓨터는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를 되찾고 수호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을 다짐합니다.

http://hanfriends.com/content/community/post_view.php?bid=15&pid=597&s=1

by 케찹만땅 | 2015/01/28 14:05 | 세상만사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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