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게임> `왕좌의 게임 HBO`, 사람은 모두 죽는다

시즌을 더해갈수록 긴장감을 고조하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2011년부터 방영을 시작해 2015년 현재 시즌 5 방영으로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 드라마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인기를 끌자 머그컵, 티셔츠 등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는데, 보드게임도 예외는 아니었다.

왕좌의 게임 HBO (2012) <출처: divedice.com>

2003년 '얼음과 불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첫 보드게임인 '왕좌의 게임(2003)'이 출시됐다. 이 게임은 고전 게임 '스트라테고(Stratego, 1947)'를 현대적으로 해석했으며 훌륭한 게임성을 보여줬다. 원작 소설의 팬들을 흥분시켰을 뿐만 아니라, 소설을 잘 모르던 사람들도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보드게임 '왕좌의 게임'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2011년 2판이 출시됐다. 한국어판으로도 발매돼, 국내에서 왕좌의 게임 드라마와 소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리고 2011년, 보드게임의 제작사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Fantasy Flight Games)에서 '얼음과 불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또 다른 보드게임을 출시했다. '왕좌의 게임 HBO'가 그것이다.

웨스테로스 대륙. 왕좌의 게임 보드게임 게임판 <출처: divedice.com>

소설은 웨스테로스 대륙을 배경으로 스타크, 라니스터, 바라테온, 티렐, 그레이조이, 마르텔 가문들이 '철 왕좌'를 두고 벌이는 음모와 계략을 다뤘다. 이뿐만 아니라 에소스 대륙에서 웨스테로스 정복을 도모하고 있는 타르가르옌 가문, 북쪽의 장대한 벽 넘어 알려지지 않은 야만인 와이들링까지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넘친다.

소설의 대사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봄날 같은 날씨가 계속 유지되는 웨스테로스에 시련을 암시하는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나 1부를 꿰뚫는 대사인 "씨앗은 강하다" 등 멋진 가언, 대사들이 많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라는 뜻의 '발라 모굴리스(Valar Morghulis)'는 소설에서 고대 발라리아 언어로 표현되는데, 이 소설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명대사로 자주 인용된다.

'얼음과 불의 노래'는 현재 1부 왕좌의 게임, 2부 왕들의 전쟁, 3부 전쟁의 폭풍, 4부 까마귀를 위한 향연, 5부 '드래곤들과 함께 춤을'이 한국어로 출판되어 있다. 6부인 'The Winds of Winter(겨울의 바람)'와 7부 'A dream of Spring(봄을 꿈꾸며)'을 끝으로 완결될 예정이라 한다.

게임 방법

왕좌의 게임 HBO는 2인용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드라마의 주축인 스타크 가문과 라니스터 가문 중 하나의 가문을 골라 게임을 하며, 권력 점수 15점을 먼저 얻으면 승리한다.

먼저 어떤 가문을 운영할지 선택한 후, 가문 문장과 가문 카드 덱을 가져가 자신의 앞에 놓는다. 각 가문의 고유 플롯 카드를 7장씩 가져온다. 그리고 남은 플롯 카드를 3장씩 받아 한 장을 고르고, 상대방에게 남은 2장을 준다. 상대방은 그 카드 중 한 장을 고르고 나머지 한 장은 버리는 과정을 6차례 반복한다. 즉, 플롯 카드를 6장 더 얻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고른 플롯 카드 6장은 7장의 고유 플롯 카드와 섞고, 원하는 카드 7장만 최종적으로 고른다. 나머지 카드는 버린다.

그리고 가문 카드 덱에서 카드를 7장 가져가 손에 든다. 카드의 왼쪽 상단에는 금화 모양으로 비용이 쓰여 있는데, 총 5원에 해당하는 비용의 카드를 시작 카드로 내려놓을 수 있다. 가문 카드 덱에서 카드를 보충해, 손에 있는 카드를 다시 7장으로 맞추면 게임 준비가 끝난다.

게임은 여러 라운드로 진행한다. 각 라운드에는 여러 단계가 있지만 동시에 진행하거나, 단순히 카드를 뽑고, 돈을 내는 과정을 나눠둔 것이라 금세 익숙해진다.

각 라운드를 시작할 때 플레이어들은 동시에 플롯 단계를 수행한다. 처음에 나누어 받은 플롯 카드에는 드라마의 주요 장면이 나와 있다.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 받을 수 있는 동전과 누가 시작 플레이어가 되는지, 그리고 상대방에게 얼마만큼의 피해를 줄지가 나타나 있다. 이번 라운드를 운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카드라 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진 플롯 카드 중에서 원하는 카드를 한 장 골라 동시에 내려놓고, 동시에 펼쳐서 카드의 내용을 확인한다. 시작 플레이어를 결정하고 서로의 조건들을 확인했다면, 가문 카드 덱에서 카드를 2장 뽑고 시작 플레이어부터 집결 및 경쟁 단계를 진행한다.

게임의 핵심인 플롯 카드 <출처: divedice.com>

집결 단계에는 플롯 카드와 내려둔 가문 카드에서 수입을 확인해 황금 토큰을 가져오고, 이 황금을 지불해 가문 카드를 내려놓는다. 가문 카드에는 상대방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인물 카드나, 인물 카드에 특별한 능력, 힘을 부여하는 부착물 카드, 보통 황금 토큰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장소 카드가 있다. 카드를 원하는 만큼 내려놨다면, 이제 상대방과 경쟁을 할 수 있다.

수입을 받자 <출처: divedice.com>

플레이어들은 인물 카드를 사용해 상대방과 경쟁을 할 수 있다. 먼저 차례를 진행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공격자를 지정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방어자를 지정할 수 있다. 경쟁은 군사 경쟁, 계략 경쟁, 권력 경쟁 3가지 방식이 있다. 각 캐릭터들은 마치 삼국지 캐릭터처럼 힘을 가지고 있고, 이 3가지의 경쟁 아이콘 중 1개 이상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다방면에 힘이 센 캐릭터가 좋지만,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는 부착물 카드가 있기도 하고, 약한 캐릭터라도 힘을 모으면 강하다.

경쟁 아이콘을 확인하자 <출처: divedice.com>

현재 차례를 진행하고 있는 플레이어는 최대 3번의 경쟁을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군사, 계략, 권력 등 3가지 경쟁 중에서 원하는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경쟁을 골랐다면, 공격에 참가할 카드를 골라 옆으로 뉘인 후, 각 카드의 힘을 더해 공격을 선언하면 된다. 방어자는 방어에 참가할 카드를 골라 옆으로 뉘이면 된다. 이렇게 경쟁에 한 번 참가한 캐릭터는 이미 뉘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경쟁에 사용할 수 없다. 어떤 카드를 경쟁에서 사용할지, 공격으로 사용할지, 방어로 사용할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공격 선언 <출처: divedice.com>

경쟁에서 공격자와 방어자가 선언되면, 힘 수치를 비교해 높은 쪽을 가린다. 군사 경쟁에서 공격이 성공하면, 방어 측 플레이어는 플레이 영역에 내려놓은 인물들을 제거해야 한다. 제거되는 카드의 숫자는 플롯 카드에 표시된 숫자만큼이다. 마찬가지로 계략 경쟁에서 방어 측 플레이어가 지면 손에 있는 카드를 플롯 카드에 표시된 숫자만큼 버린다. 권력 경쟁에서 지면 플롯 카드에 표시된 만큼의 권력 토큰을 상대방에게 준다. 방어에 성공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같은 아이콘끼리 비교한다 <출처: divedice.com>

시작 플레이어의 경쟁이 끝나면 다음 플레이어가 집결, 경쟁의 차례를 가진다. 이렇게 두 플레이어의 집결 및 경쟁 단계가 모두 끝나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카드와 황금 토큰을 비교해 토큰이 많은 쪽이 권력 토큰을 하나 받는다. 그리고 눕혀진 카드를 다시 세우고, 사용하지 않은 황금 토큰을 모두 버린 후 다음 라운드를 시작한다. 게임은 누군가 권력 토큰 15개를 모을 때까지 진행하며, 먼저 15점을 모은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한다.

게임 승리 <출처: divedice.com>

HBO 특별판?

사실 '왕좌의 게임 HBO'는 이전에 동일한 방식의 게임으로 출시된 적이 있다. 2002년 CCG(Collectable Card Game)로 발매된 초판은 당시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 사에서 CCG 장르의 미래를 내다보고, 드라마가 나오지도 않았던 시기에 소설의 라이선스를 취득해 출시한 게임이었다.

왕좌의 게임 CCG <출처: boardgamegeek.com>

왕좌의 게임 CCG는 11장들이의 랜덤 카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1장의 레어 등급 카드, 3장의 언커먼 등급 카드, 7장의 커먼 등급 카드로 구성됐다. 2명에서 5명까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이 게임은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등에 출시됐고, 2007년까지 총 24개의 확장판과 약 4,900여 종의 카드가 발매됐다.

2008년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는 자사 CCG 게임들을 '리빙 카드 게임(Living Card Game)'이라고 등록하기 시작했다. LCG는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 여러 개의 팩을 뜯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 팩에 모든 카드를 담아 판매했다. 이렇게 처음으로 발매된 LCG가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과 '콜 오브 크툴루(Call of Cthulhu: The Card Game, 2008)'였다. 이 게임들은 CCG로 발매했던 카드들을 수정해 지속적으로 확장판을 발매했다.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 (A Game of Thrones: The Card Game, 2008) <출처: divedice.com>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은 라니스터, 타르가르옌, 스타크, 바라테온 4개의 가문이 주요 가문으로 등장했고, 확장판에서 그레이조이와 마르텔 가문이 추가됐다. 이 게임이 다른 CCG 장르와 차별되는 부분은 플롯 카드와 칭호 시스템이다. 각 라운드마다 각 가문이 고를 수 있는 6개의 칭호는 서로 공격했을 때 추가 권력 점수를 받게 하거나, 서로 공격할 수 없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3명 이상인 게임에서는 '왕좌의 게임'답게 치열한 합종연횡이 되풀이 된다.

2015년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 1판의 절판을 선언하고, 새롭게 2판을 출판한다고 예고했다. 2판은 기존 6개의 분파(가문)에 티렐, 나이트워치 분파를 추가하고, 칭호 시스템을 삭제하는 등 1판과 전혀 다른 게임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어 '얼음과 불의 노래'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의 게임 구성물. <출처: divedice.com>

칭호 시스템에 사용되는 게임 말들. 왼쪽부터 왕의 대리인, 대법관, 왕의 핸드, 재무장관,
첩보관,
킹스가드 로드커맨더. 2판에서는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출처: divedice.com>

2015년까지 12개의 확장판을 낸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을 기반으로, 규칙을 단순화해 2인 전용 게임으로 발매된 것이 바로 '왕좌의 게임 HBO'다. 왕좌의 게임 HBO는 LCG와 달리 각 가문당 60장의 고정된 가문 카드 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여러 번 게임을 할 때 다채로운 덱을 만들 수 있는 LCG 게임보다 단조로울 가능성이 있었다.

때문에 제작사에서는 게임을 시작할 때, 플롯 카드를 플레이어들끼리 교환해서 선택하는 형식을 택해 게임을 전략적으로 여러 번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요소는 기존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 유저들에게도 큰 재미를 주어, 오히려 '왕좌의 게임 카드게임'에 이런 시스템이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꼽히기도 한다.

왕좌의 게임 HBO는 처음부터 2인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얼음과 불의 노래'의 대표적인 가문인 스타크 가문과 라니스터 가문만 사용한다. 초반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공격하는 스타크 가문과 황금 토큰을 기반으로 후반을 도모하는 라니스터 가문의 대비가 훌륭하다.

카드의 밸런스를 맞추고, 복잡한 기능을 간소화해 접근 난이도를 낮췄다. 드라마를 배경으로 특별히 제작된 만큼, LCG처럼 다른 확장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 이러한 점은 단순함, 간편함을 추구하는 카드게임 입문자들에게 각광받을 수 있는 요소다.

왕좌의 게임 웨스테로스 인트리그(Game of Thrones: Westeros Intrigue, 2014) <출처: divedice.com>

2014년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는 드라마의 이미지를 사용한 또 다른 카드게임 '왕좌의 게임 웨스테로스 인트리그'를 선보였다. 소설, 영화 등의 소재를 보드게임으로 잘 풀어내는 게임 디자이너 라이너 크니지아(Reiner Knizia)가 제작했다. 이 게임은 36장의 카드로 하는 간단한 피라미드 만들기 게임이다. 간단한 게임 규칙과 유명 드라마를 결합해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했다.

특별한 팬 서비스


이 게임을 즐기는 팬들은 인터넷에 바라테온, 타르가르옌 등 HBO 드라마 이미지를 활용한 다른 가문들의 카드들을 직접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소장하고 싶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게임으로 즐길 수 있으니 더 좋다. 물론 팬들이 만든 이 특별한 확장을 즐기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 필요하다.

왕좌의 게임 HBO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나다. 2002년에 나온 CCG 카드 게임을 다듬었던 2008년의 LCG 카드 게임을, 또 다시 압축해서 뽑아낸 엑기스 같은 작품이다. 간단한 규칙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한 테마로 다가간다는 점이 이 게임의 매력이다. 앉은 자리에서 여러 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재미를 가졌고, 이기기 위해 다양한 콤보나 타이밍을 연구해야 하는 전략성도 좋다.

왕좌의 게임 HBO는 '얼음과 불의 노래' 팬들에게 특별한 팬 서비스일 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드라마를 주변에 권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함께 즐기면서 '얼음과 불의 노래' 소설이나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다음 소설의 발매, 드라마의 방영을 이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좀 더 유쾌하게 기다릴 수 있다. 보드게임과 다른 형식의 문화콘텐츠 요소가 결합돼 얻을 수 있는 장점이랄까.

글 / IT동아 보드게임 필자, 코리아보드게임즈 권성현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원문 출처 - http://it.donga.com/20945/

by 케찹만땅 | 2015/04/22 13:33 | 게임의 천국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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