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20년의 세월을 넘어 재개장한 `쥬라기 월드`

개봉 첫 날 평일이고, 비도 오길래 영화관에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관람객들이 많이 들었더군요. 영화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나 터미네이터처럼 리부트는 아니고, 첫 작품으로부터 20년이 지난 세월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초반에 익숙하고 웅장한 OST가 반가웠습니다.

원작에서는 공원이 일반 대중에게 문을 열기전 설립자 `존 해먼드`의 손자들과 일부 초청받은 사람들만 오게 된 코스타리카령 외딴 섬에서 벌어진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소설에서는 그때 벌어진 일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 묻혀버리는 설정으로 마무리됩니다. 거기에는 `인젠`의 자본과 법률 공학(?)을 다루는 전문 변호사들의 뒷처리가 있었겠죠.

그래서 다시 공원을 열 수 있게된 것 같은데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제 쥬라기 월드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이슬라 누블라`에는 2만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게 되었습니다. 1편이 나왔을때 30미터에 달하는 목이 긴 기린과(?) 초식 공룡이 큰 스크린에 처음으로 등장하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때에도 이미 CG는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20년전 잊지 못할 경험으로 죽을 고생을 했던 남매에 이어 이번에 개고생을 하게 되는 형제.

<앙~, 상어가 간식이야. 이걸 볼 때까진 좋았겠지.>

그리고, 사람 크기의 조그만 초식 공룡들이 떼지어 벌판을 달려 지나가는 장면을 비롯해 작은 폭포와 익룡들이 거주하는 돔, 그리고 호박에 갇혀 죽은 모기 화석 등 원작에서의 지형과 장면들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미 여러 편이 나온 영화라 설정이나 시놉이 식상할 수 있지만 20년 전의 생각이 나서 보러간 작품입니다.

영화에는 이전의 작품들과 다른 설정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으로 여지껏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공룡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실험이자 신상 개발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골 때립니다. 여러가지 생물의 DNA를 조금씩 배합하다 보니 겉모습은 공룡이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탄생합니다. 이빨 하나가 어른 손바닥 크기에 이름도 이상해서 그냥 `인도미너스`라고 짧게 줄여 부릅니다.

<그걸로 되겠니, 지금?>

이 놈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해 보이는 육식공룡으로 인간을 속일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지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 열 감지기에도 나타나지 않고, 심지어 위장 능력으로 은폐술까지 보여줍니다. 이 놈을 만들어낸 우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오징어 유전자와 랩터 유전자까지 섞였다고 하니 이걸 과연 공룡이라고 해야할지. 여기 우 박사로 출연한 인물은 20년 전에도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

<저 녀석, 내가 만들었어.>

영화에서 감독은 배우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통제와 지배`가 아닌 `상호 존중과 교감`을 통한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인간의 어리석음, 그리고 근거없는 자만심의 오만과 편견. 거기에 자본과 탐욕.. 그것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과 아집으로 이어집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사악하게 묘사되는 `인젠`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이는 뚱땡이 양키 하나는 랩터들을 군사적 생물 무기로 훈련시켜 아프간에 보낼 생각이던데 거기에... 숲이 있나? 공룡과 모래의 땅이라. 뭔가 안 어울리는데.

<이 녀석, 양치질 안했군.>

하지만 그건 양키 뚱땡이 니 생각이고, `말콤 효과`의 현실화로 통제 상태를 넘어버리게 되면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통제불능 상태가 되어 대책이 없습니다. 무대책이 대책이 됩니다. 그렇다고 책임을 면할 수도 없습니다. 그쯤되면 머릿속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격렬하게" 모드가 작동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정신승리가 있으니 바로 현실 부정과 책임 떠넘겨 뒤집기 한 판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다행히도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록 그게 조카들을 구하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어마무시하고 육중한 괴물을 상대할 수 있을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쥬라기 월드의 수호신..?이 나타나 엄청난 혈전을 벌입니다. 마치 디워를 보는 듯한. 그리고, 마지막 장면, 이 섬의 주인은 바로 티라노. 짱 먹으셈~!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과 세상에 모든 것이 알려지게 되었으니 더 이상 장사하기는 힘들 듯.
 

<둘이 무슨 사이?>

by 케찹만땅 | 2015/06/11 22:08 | 영화와 드라마의 감동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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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5/06/11 22:11

제목 :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1991년 출간
이 소설이 영화화 된지도 벌써 20년이 되었고, 2001년 3편에 이어 올해 6월 4번째 씨리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고편을 보고서 생각나 책장 한 켠에 계속 묵혀 있던 두 권짜리 책을 꺼내봤는데 1991년에 나온 책으로 그 당시 컴퓨터와 함께 막 유전공학의 붐이 일면서 관심이 커졌던 생물 공학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순수한 탐구와 자부심의 대상이었던 과학이 언제부턴가 눈부신 기술의 도약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서서......more

Commented by 아니스 at 2015/06/12 11:26
살람하는.사이?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15/06/12 16:20
하트 뿅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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