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Terminator Genisys), 같은 출발 다른 전개

개봉되기 전 일부 잡음이 좀 있었지만 3일 만에 관객수 100만명, 오늘자 150만명을 돌파하며 미국에서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놀라운 흥행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혹 어쩌면 어떤 현상에 대한 반대급부도 있는 건 아닐지. 뭐든 강요 내지 동원에 의한 거는 안 좋아요..

<아놀드 횽아의 젊은 시절 모습을 CG로 구현한 장면에서 피부의

질감이 끝내줍니다. 제일 부러운 건 허벅지보다 광배근.>

이 영화의 원작 1편과 2편은 영화사에서 굵은 한 획을 그은 왕건이들인데 중학교 다니던 시기 1편 나왔을때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미래에서 온 싸이보그라는 신선한 충격과 핵 전쟁으로 폐허가 되기 전의 지구 모습이 보고 싶어 과거로 온 남자 주인공 카일 리스, 그리고 터미네이터가 서로 먼저 사라 코너를 찾아다니는 긴박감에다 어떻게 죽여야 하는지 도대체 답이 안 나오는 로봇에 쫓기는 압박과 긴장감 속에서 느껴진 쓸쓸함. 거기에 갱찰서를 다 때려 부수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통렬함 등이 압권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살고싶으면 내 손을 잡아.">

2편 `심판의 날(the Judgement Day)`은 두 말이 필요없는 이 씨리즈의 백미이자 핵 전쟁의 위험성을 고발하며 존 코너 역을 맡았던 에드워드 펄롱을 일약 아이돌 스타로 만들어줬던 희대의 역작. 인간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알아버린 싸이보그 로봇이 보여준 마지막 가죽장갑 엄지 손가락 장면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여운의 기억으로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인간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이제 알겠다. 이론적으로..">

3편은 왠지 좀 대작이 축소화된 느낌이 들면서 2% 부족해 보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봐서 나름 괜찮았고, 4편 `구원(Salvation)`, 우리나라 개봉 제목으로 `미래 전쟁의 시작`은 2018년이라는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크리스천 베일이 존 코너 역을 맡아 기계들과 전쟁을 벌이는 시기를 그렸는데 아직은 코너가 인류를 이끄는 군대의 총사령관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던 씨리즈가 이제 제니시스(Genisys)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전편들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종합적으로 취합해 그 흐름을 비틀어버리는 전혀 새로운 출발점을 보여줍니다. 1, 2편을 보면서 느꼈던 비장함과 긴장감은 없어도 전작들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그때의 추억을 상기시키기도 하며, 달라진 설정과 전개 과정은 관객들에게 무슨 차이가 생겼는지를 비교해보게 만드는 일거리(?)를 던져줍니다.

<'시간 이동을 하면 이게 문제야.'>

애초와 같이 처음에 존 코너의 엄마 사라 코너를 보호하기 위해 미래에서 카일 리스가 1980년대로 와서 보니 어라? 이미 사라 코너는 2편으로 넘어가서 T-800과 함께 뭉쳐있고, 급기야 T-1000마저 등장해 치고 박고 싸우는 형편이 벌어진 상황. 이 뭥미~, 그럼 카일이 할 일은... 근데, 이런 상황이면 존 코너도 있어야 하잖아? 하지만 카일이 사라 코너를 이제 만났으니.. 아몰랑~ 그냥 보고 즐겨! 어쨌든 목적은 같으니 사이좋게 힘을 합쳐서 잘 싸워 보더라고.

심지어 나중에는 무슨 생각인지 미래의 존 코너까지 직접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가히 예측 불가능한 지경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액체 금속 로봇을 넘어 그보다 더 자유자재로 변하며 인간과 싸이보그의 경계마저 허물어뜨리는 나노봇까지 등장합니다. 이건 현재 물질을 자유자재로 구성하는 나노기술인 클레이트로닉스 기술로 소개되며 연구 중인 분야인데 정전하와 전기자기장의 힘을 이용해 스스로 움직이고 물질을 재구성해 형태와 기능을 근본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2편에서 T-1000 역할을 맡아 전율을 선사했던 로버트 패트릭도 까메오로 나옵니다.>

원조 사라 코너였던 린다 해밀턴의 비장함에 비해 `용 엄마` 에밀리아 클라크의 여전사 컨셉은 차이가 있는데 린다 해밀턴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도움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한 반면, 제니시스에서 그녀는 기댈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훈련된 전사로 준비됩니다. 저 팔뚝~!!

그리고 터미네이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아놀드 횽아는 이미 많이 늙었지만 어린 딸을 바라보며 걱정하는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시선 사이에서 카일 리스와의 묘~한 신경전... ㅋ 그도 그럴 것이 카일의 입장에서 로봇은 철천지 원수인데.. 이 영화도 마블 씨리즈들처럼 끝나고 자막 올라간 뒤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by 케찹만땅 | 2015/07/06 18:26 | 영화와 드라마의 감동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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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케찹만땅 at 2015/07/08 17:17

제목 : 터미네이터 4, `구원`
이제 시작되었다. 터미네이터 4 : `미래전쟁의 시작`. 인류를 구원할 자 누구인가. 존 코너... 사라 코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아이~, 왜 그래~?첫 작품이 중학교 때 나왔으니까 실로 고전의 대열에 들어간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악역을 맡아 싸이보그로 출연하여 경찰서를 초토화시키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스터가 지금 보니 좀 촌시럽다. 그땐 이렇게 4편까지 나올 줄은 몰랐는데.여전사의 시초가 된 `린다 해밀턴`. 헐리웃 여배우들 중......more

Commented by 지녀 at 2015/07/06 19:28
첫짤은 리얼 헐크...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15/07/06 22:37
전편에서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 좀 있었지만 이번엔 극세사의 놀라운 CG에 진짜 부러운 근육입니다.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15/07/06 21:04
딸바보스러운 모습 속에선 영화 코만도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생각도 나더군요. ^^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15/07/06 22:38
세월따라 유머와 사랑을 학습한 싸이보그 로봇.
그러면 코마네이터? 아니면 터미네만도? 인가요 ^^
Commented by 포스21 at 2015/07/07 08:55
왠지 예전에 그가찍은 코미디 영화 솔드 아웃도 생각나는 군요. ^^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15/07/07 12:37
아들과 가족을 위한 무한 헌신의 아이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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