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Lesson of the Evil) 책과 영화

기시 유스케라는 일본의 소설가는 `검은 집`으로 알게되었고, 그의 책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크림슨의 미궁`이었습니다. 이 작품 `악의 교전`은 5년 전에 출간된 것으로 그때에는 이미 읽으려고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책들이 너무 많아 그것들부터 읽는다고 계속 뒤에 있다가 몇 년이 지난 이제 밀려나 있었던 이 소설이 마침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보면서 생각났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책을 읽어보니 소설에는 더욱 다양하면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각각의 사람들이 겪었던 에피소드들과 주인공과 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비록 러닝타임 제약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축약되고, 여러가지 사건들도 생략되었지만 주인공을 중심으로한 핵심 줄거리에는 별 영향없이 연출을 잘 뽑아냈고, 상영시간도 2시간이나 됩니다.

영화 전반부에서 학생들의 시험 컨닝에 대한 대비책을 의논하는 교무실 회의 장면에서 저자 기시 유스케가 까메오로 잠시 등장해서 대사 두 마디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책 2권 후반부에서 학생들을 마구마구 쏴 죽이는 부분은 오히려 책보다 영화가 더 볼만합니다. 색깔도 빨갛고.

작품의 설정에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오늘날 뒤틀어질대로 뒤틀어진 왜곡된 교육현장의 모습과 학교라는 집단적인 공간, 분위기를 따라가는 일본인 특유의 소심함. 여기에 언제부턴가 사회와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한 싸이코 패쓰가 들어오면서 파국은 시작됩니다.

서푼짜리 오페라와 함께 살육은 시작된다.

이건 뭐, 배틀 로얄의 선생 원맨 쑈 버전도 아니고.

by 케찹만땅 | 2015/08/27 10:50 | 나의 서재와 책 한권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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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림슨의 미궁 - 끝까지 유지하는 재미와 긴장감의 연속
검은 집, 천사의 속삭임과 함께 읽었던 기시 유스케의 작품 3권 중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이 3권 뿐만 아니라 근래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제일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게 이런 것일까. 끝까지 읽는 동안 지루함이 느껴졌던 부분은 없었으며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함께 재미를 유지한 작품이었다. 책의 두께는 비교적 얇은 편이지만 내용과 재미는 두께와는 정반대이다. 작품의 설정은 28일 후의 그것과 유사하게 눈을 뜨고 정신......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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