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글 소설 `홍길동전`과 `전우치전`

홍길동전과 전우치전 두 개의 한글 소설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홍길동전이야 어렸을때부터 읽어서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전우치전은 그러고 보니까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네요.

홍길동도 소설에서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실제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설도 있고, 이 전우치 역시 조선시대 성종~중종, 15세기 중반~16세기 중반의 시대를 살았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단, 이 전우치전 같은 경우에는 문헌설화와 소설의 두 갈래로 정착되었으며 소설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내용이 다른 두가지 계열이 형성되었습니다.

하나는 홍길동전의 이야기 구조와 비슷한 전개로 관노의 아들로 태어나 도적의 장수를 거쳐 중국의 황제와도 인연을 맺으며 연나라의 부마가 되었다가 마침내 연나라의 왕위에 오르는 일대기를 그린 `전우치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바대로 도술을 익혀서 술수를 부리고, 그걸로 못된 관리들을 혼내주며 억울한 백성들을 도와주는 그래서 염라대왕이 골머리 싸매다가 옐로카드 때리는 그런 이야기인데 정작 이 작품의 제목은 또 전우치가 아니라 `전운치전`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품에서 전운치는 여우의 생명줄인 구슬 즉 `호정`을 먹고 천서를 얻는 기연으로 도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 임금을 속여 황금 대들보를 얻고,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다가 거만한 선비와 관리들을 혼내며 곤경에 처한 백성들을 구해주면서 선전관도 속이고, 산적 염준과도 대결하여 물리치는 등의 활약을 벌입니다만 결국 역모로 모함을 당하니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세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두 소설 모두 당시 부조리한 사회상을 고발하며 핍박받는 민중을 위한 통쾌함의 선사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 등을 담고 있으면서 그 방편으로 신비한 도술과 신기막측한 술수나 무예 등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모함을 당한 전운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글쎄요,.. 아무리 그래도 도술이 있는데 그렇게 쉽게 당하진 않겠죠? 조선시대의 수퍼히어로들.

두 작품 모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볼 수 있을 만큼 분량이 얼마 되지 않지만 책이 두꺼운 이유는 뒤쪽에 원전 소설이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홍길동전의 일부인데 . . 이게 뭔 소린지 . .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세상사를 생각하니 풀 끝에 맺힌 이슬같도다. 백 년을 산다하나 이 또한 뜬구름이다.

귀천이 때가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렵도다. 천지간 정해진 운수는 사람의 힘으로 못

하리로다. 슬프다! 소년이 어제러니 오늘 백발될줄 어찌 알았으리오. 아마도

안기생과 적송자를 좆아 세상을 이별함이 옳도다.

by 케찹만땅 | 2017/06/19 00:45 | 나의 서재와 책 한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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