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대란 품귀현상

용산 등 오프라인 매장부터 온라인 쇼핑몰까지 최신 그래픽카드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설령 구매할 수 있더라도 기존 시세보다 10만~20만 원을 더 주어야 하며 이마저도 배송에 2~3주의 시간이 걸리고 있어 그야말로 그래픽카드 대란 혹은 실종사건으로 불릴만 합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작년 말부터 불기 시작한 가상화폐 채굴 열풍 때문이라는데..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거대한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시스템(DBMS)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특정한 조건의 해쉬값을 찾는 '해쉬 캐쉬(hash cash)'라는 문제를 내고, 문제를 푸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일정 기간마다 한 번씩 발행되는 가상화폐의 일부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즉, 암호를 풀면 돈을 준다는 것으로 이러한 암호를 푸는데 가장 유용한 능력이 단정밀도 부동소수점 연산(FP32)입니다. PC의 주요 부품 가운데 부동소수점 연산 효율이 가장 뛰어난 부품이 바로 그래픽카드(GPU)입니다. 물론 CPU로도 부동소수점 연산 작업을 처리할 수 있지만, 다수의 GPU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다수의 그래픽카드를 활용해 가상화폐의 암호를 푸는 작업을 가상화폐 '채굴(Mining)'이라고 부릅니다.

때문에 가상화폐를 채굴하길 원하는 기업형 채굴자와 개인 채굴자들이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업형 채굴자들은 유통사에서 소매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개입해 그래픽카드를 모두 빼돌렸고, 애당초 소매상에 그래픽카드 자체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버린 겁니다. 심지어 소매상이 공급받은 그래픽카드를 사용자에게 판매하지 않고, 기업형 채굴자로 변신해 직접 가상화폐 채굴에 뛰어든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구하기 힘든 그래픽카드는 전력대 성능비(전력소모 1W당 처리할 수 있는 작업량)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메인스트림(중상급) 그래픽카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채굴 성능 자체는 하이엔드(최상급) 그래픽카드가 더 뛰어나지만, 전력소모가 심해 그만큼 전기료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보다 AMD의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경우가 많은데 AMD의 그래픽카드는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 강화로 3D 그래픽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는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과 함께 픽셀 쉐이더나 피직스 같은 그래픽 처리 능력을 활용해 3D 그래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급의 그래픽카드라도 AMD의 그래픽카드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보다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으로 다른 그래픽 처리 능력은 가상화폐를 채굴할 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업형 채굴자들은 AMD의 그래픽카드를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AMD의 제품 유통량이 더 적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매진되었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는 가격이 비쌀지만 구매 자체는 가능한 반면 AMD의 그래픽카드는 아예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미 거대한 사업이된 가상화폐 채굴공장

기업형 채굴자들이 설립한 가상화폐 채굴공장은 이미 하나의 비즈니스가 될 정도로 확산된 상황입니다.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미 자리를 잡았고, 앞에서 가상화폐 채굴공장이라고 설명했지만, 국내의 경우 이더리움(Ethereum) 채굴공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합니다.

올해 초 이더리움의 시세가 폭등했기 때문. 기존의 제트코인(Z Coin) 채굴공장도 대부분 이더리움 채굴공장으로 전환한 상태. 국내에선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Bitcoin)은 절대 채굴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채굴하려는 인원이 많아 그래픽카드를 활용해 채굴하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정도로 채굴량이 적기 때문인데 해외의 비트코인 채굴공장은 그래픽카드 대신 부동소수점 연산에 특화된 ASIC(주문형 반도체)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 중고신입 그래픽카드를 주의

이번 사태의 후유증은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 중고시장에는 그래픽카드 중고 제품이 대량으로 풀리고 있고, 주로 라데온 RX 580 및 570, 엔비디아 지포스 1060 및 1070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기업형 채굴자가 채굴을 중단하고 부품을 중고로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한 그래픽카드는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작동하기 때문에 채굴공장에서 흘러나온 중고 그래픽카드는 개인이 판매하는 중고 그래픽카드보다 상태가 훨씬 나쁘고, 노후화도 많이 진행되어 그만큼 고장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채굴 특화 그래픽카드의 A/S 기간이 1년 내외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결국 PC와 그래픽카드를 개인적 용도로 쓰려는 소비자와 제조업체가 그만큼 이래저래 피해를 입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기사 원문 - http://news.donga.com/List/3/08/20170703/85176796/1

by 케찹만땅 | 2017/07/05 18:30 | ICT 정보와 IoT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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