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훔치다, 초조대장경의 자취를 찾아라

고려중기 이후 무신정변으로 무인 집권 시기가 이어지면서 최종 보스였던 최충헌의 시대는 아이러니하게도 내부가 아닌 외부의 세력으로 인해 무너지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몽고의 침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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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때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졌던 `초조대장경`이 흥왕사에서 대구 부인사로 옮겨졌는데 고려를 건드렸다가 절단나 나라가 망한 거란을 보았던 몽고는 군대를 보내 대장경을 탈취하려다 절과 함께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는 드라마 `무신(武神)`에서 조명이 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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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내놔라해~"

니 이름이 영어로 땡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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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못준다해"

비장한 표정의 스님들, 대장경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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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드라마 `무신`

재조대장경이라고 불리는 `팔만대장경`보다 앞서 고려 현종 2년, 서기 1011년부터 만들어지 시작한 `초조대장경`은 무려 76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이후 제작에 16년이 걸린 팔만대장경을 뛰어 넘는 고려시대 최고의 국가적 프로젝트였습니다.

초조대장경은 팔만대장경보다 더욱 빼어난 서체의 목각 인쇄 경판본으로 판각 기법과 인쇄술이 더욱 정교하다고 소설속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 하나만 말해주지. 몽골군의 침입때

초조대장경은 모두 불탄게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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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은 비교적 잘 알려진 정조 때의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를 소재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전설로 전해지는 책의 행방을 찾아가는 학자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 소설에서는 두더지라 불리는 도굴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들에게 `애국심`은 사치고, 오로지 땅 속에 잠들어 있는 유물이나 보물들을 한탕해서 목돈이나 만질 생각만 머리에 들어차 있는 부류들이죠. 그 물건들이 국보급일수록 이들의 열정은 불타오릅니다.

권세가가 지배의 쾌락에 탐닉하게 되면 충과 효를 함께 잃는다. 그 대신 교활과 잔인함을 얻게되어 나라를 망치는 불한당 패거리로 둔갑한다. 승이 도의 규범을 잃고 재물의 마력에 취하게 되면 흉악무도한 산도적으로 변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라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작금에 바다 건너 왜구가 물밀듯이 들어와 백성이 도탄에 빠지고 산천이 피로 물들어 미물조차 생명을 부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십만 대군이 처들어온들 두터운 불심이 있으면 길코 소멸하지 않으리라. 부처의 가피력으로 거란병과 몽골병을 퇴치했거늘 어찌 왜구인들 물리치지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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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발견한 두루마리에 적혀있는 글에 나오는 `초조대장경`. . 그 목판이 남아서 존재한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지는데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은 있어도 바다를 건너기도 하는건지. 그렇게 전해진 곳은 현해탄 너머의 일본.

일본에서도 초조대장경 목판에 대한 관심은 비상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술렁임이 일면서 한일 양국 여기저기에서 발빠른 대응이 일어납니다. 정부기관과 업계(?) 양쪽에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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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우리나라로 오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으로 가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보물 탐험을 하는 사이 점점 하나 둘씩 알게 되는 사실로 일본 남선사와 안국사에 이 초조대장경 인쇄본이 있고, 그렇다면 거기에 목판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오래전 속초에서 발견된 일본인 시신과 한국을 다녀간 남선사 주지가 사망한 사건들이 모종의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거기다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단서들을 따라가며 초조대장경에 접근해가는 사람들이 연이어 당하는 의문의 죽음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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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대장경은 나라가 평온할 때는 나타나지 않아. 풍전등화의 국난에 바람처럼 나타나 빛이 되었지... 초조대장경은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불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영물이었던 게야.

by 케찹만땅 | 2017/07/16 15:01 | 나의 서재와 책 한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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