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너스

혈연을 매개로 한 등장 인물들이 많고, 이름들이 낯설게 다가오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단조롭게 시간 순서로 흘러서 복잡하지 않고, 가장 논점이 되는 것은 상당한 유산의 상속 문제. 하지만, 정작 전 재산을 상속할 수 있는 유일한 상속자는 처음부터 `실종` 상태고, 어디에 있는지 연락조차 되지 않으니 상속의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 .

상속자와 어머니는 같지만 아버지가 다른 형에게 어느날 본인이 동생과 결혼한 제수씨라는 묘령의 여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시아주버님. ." 작품의 제목이 `위험한 비너스`이기에 그 암시하는 바가 대충 짐작은 가지만 등장하는 여성들 또한 많기에 그들 중 과연 그 위험하다는 비너스는 누구일지. 모두가 대체로 아부나이해 보이는데.

그리고,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자의 생각과 복잡한 계산들 말고도 상속자의 형이자 상속에 대한 권리가 없는 주인공을 기준으로 사망한 친부와 새로운 보호자가 된 계부 이 두 집안에 얽힌 몰랐던 과거의 내막은 무엇일지, 또 실종된 동생은 어떻게 된 것인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소설입니다.

작가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빠지지 않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의외로 좀 병맛인 모습도 있어 후반부에 약간 실망감이 살짝 느껴지고, 결말이 급하게 마무리되는 면도 있지만 3분의 2 지점까지는 미스터리 느낌 물씬 납니다. 긴장감도 유지되고요.

그리고, 단순히 유산 상속에 관련된 문제만 있는 줄 알았던 사건의 가려진 이면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진실이 숨어 있었고, 여기에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소재와 함께 프랙탈 구조, 리만 가설, 울람 나선 등의 특이하고도 흥미로운 요소들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by 케찹만땅 | 2017/10/18 19:08 | 나의 서재와 책 한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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