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토요 미스테리 극장과 이야기 속으로

오래 전 IMF 시절. . 90년대 후반의 세기말적 시기와 맞물려 1999년 9월 9일 9시 지구종말설을 필두로 각종 이야기들이 풍년을 이루었는데 그 중에는 무서운 괴담을 포함해서 기발하고 기상천외한 유머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그 이전부터 유행했던 참새 씨리즈, 최불암 씨리즈, 간 큰 남자 씨리즈, 허무 개그, 최민수 씨리즈 등이 창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여담으로 최불암씨를 눈 앞에서 보며 직접 그 분이 말하는 본인의 유머 씨리즈를 들어본 경험도 있었는데 그 내용은 63빌딩 옥상에서 탁구를 치다가 공이 지상 바닥으로 떨어지자 최불암씨가 63층을 내려가 공을 주워 다시 옥상으로 올라온 후 씩씩거리면서 했던 말. . .

근데, 이게 `공포버전`으로 바뀌어 공동묘지에서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친구끼리 탁구를 치다 공이 옆에 있던 무덤 위에 떨어지자 갑자기 무덤이 갈라지면서 싯뻘건 피를 입에 묻히고 검은색 긴 머리를 풀어헤친 하얀 소복의 처녀귀신이 나와서 했던 말이었죠.

"1 : 0"

그 시기에 화제가 되었던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고 아직 인터넷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태동 시절 사람들을 TV 앞으로 모으던 위력을 발휘했으니 MBC의 `이야기 속으로`가 선두주자였다면 SBS의 `토요 미스테리 극장`은 시청자를 양분하는 양대산맥 체제 구성에 성공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이라면 이야기 속으로가 공포 말고도 여러가지 다양한 소재의 얘깃거리를 다뤘다면 토요 미스테리 극장은 제목답게 미스테리를 기반으로 공포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서 이 공포적인 측면에서는 더 무서웠던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2개의 에피소드는 첫 회 특집으로 방송된 모 여자 탤런트가 귀신에 씌였다가 갖은 고통을 겪고서 극적으로 벗어난 실화와 친구 사이의 남자 두 명이 시골로 캠핑을 가게 되고 거기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귀신을 보게 되는 이야기인데 내용 구성과 화면 연출이 공포를 배가시키며 하얀 소복보다 검은 한복이 더 무섭다는 걸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왜 TV의 큰 화면 바로 앞에 앉아 있어가지고. . 식겁했던 기억이.

그 외에도 레전드로 꼽히는 1103호의 에어컨과 저승으로 가는 버스편.

그리고, 폐가에 웬 모녀가. .? 살짝 호기심 땡긴다는.

by 케찹만땅 | 2019/08/10 23:19 | 영화와 드라마의 감동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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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란티스 at 2019/08/11 10:42
그러고보니 토미는...참.....그런느낌이 없지 않지만...
(영매).....진짜 무서웠어요....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19/08/11 10:57
밤에 혼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무서운 내용들 많았습니다. ^^
Commented by 란티스 at 2019/08/11 21:26
가장 무서워 보였던 건 레이크우드 웨스턴 스테이트 병원이 기억납니다
Commented by 케찹만땅 at 2019/08/12 14:00
병원도 공포의 소재로 딱입니다. 하도 많은 내용들이 있어서
생각이 안나는데 혹시 보면 다시 기억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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