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교와 이슬람교의 종말

1. 조로아스터교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선한 신 아후라 마즈다가 창조한 이 세상은 1만 2000년까지 존속하고 그 기간은 3000년씩 4개로 나뉘어 있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세상의 종말은 성스러운 예언자 조로아스터가 나타나 조로아스터교를 만든 네 번째 1000년 기간 동안 총 3회에 걸쳐 온다고 말했다.

우선 1만 년이 되면 사악한 신 앙그라 마이뉴의 상징이자 힘인 어둠이 세상에 널리 퍼져 태양과 달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15세가 된 순결한 소녀가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이자 신성한 예언자인 조로아스터의 정액으로 이루어진 호수에 목욕을 하고 `안셰다르`라는 구세주를 임신하여 낳는다.

조로아스터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안셰다르는 아버지처럼 신비한 능력을 타고난다. 그의 13번째 생일이 되는 날, 태양은 10일 동안 한자리에 머물면서 전 세계에 밝은 대낮이 계속된다. 그러면 안셰다르는 하늘로 올라가 야자타(천사)들과 만난 후 다시 땅으로 내려와서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한테 정의를 가르친다. 안셰다르의 가르침을 받고 사람들은 악을 멀리하여 앙그라 마이뉴와 악마들은 잠시 힘이 약해진다. 그리고 성스러운 예언자 안셰다르의 능력 덕분에 그가 죽으면, 사람들은 병에 걸려 죽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

안셰다르에 이은 두 번째 구세주는 `아우셰다르마흐`인데 배다른 형인 안셰다르처럼 그의 나이 13세 되는 해에 기적을 일으켜서 태양이 저물지 않고 계속 대낮이 이어지도록 한다. 다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6일 동안만 이어진다. 이우셰다르마흐 역시 안셰다르와 마찬가지로 정의와 도덕을 널리 세상에 전파하러 다니지만, 예전과는 달리 악의 힘이 순순히 약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우셰다르마흐가 살아 있을 때, 옛날 다마반드산에 갇힌 악마 아지다하카가 쇠사슬을 끊고 산에서 뛰쳐나와 모든 인류와 가축의 3분의 1을 죽이는 재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지다하카를 막기 위해서 최고신 아후라 마즈다는 고대 페르시아의 위대한 영웅 키르사스프(Kirsasp)를 되살려내고, 키르사스프는 아지다하카를 완전히 죽여 없애버린다.

그렇게 해서 아지다하카는 죽고, 그 후 아우셰다르마흐가 죽을 때가 되면, 세상 사람들은 너무나 평화로워서 아무도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과 곡물로만 식사를 한다. 그러나 아지다하카가 죽었다고 해서 악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우셰다르마흐가 죽고 1000년이 지난 뒤, 다시 세상은 종말의 위기를 맞는다.

이때도 지난번처럼 15세의 순결한 소녀가 조로아스터의 정액으로 가득찬 호수에서 목욕을 하여 최후의 구세주인 샤오슈안트를 임신한다. 처녀의 몸에서 태어난 샤오슈안트가 자라면, 전 세계를 뜨거운 쇳물이 휩쓴다. 선량한 사람들은 그 쇳물에 몸이 닿아도 그저 따뜻한 목욕물 정도로밖에 느끼지 않지만, 사악한 사람들은 온 몸이 데여 죽는다.

그런 후, 과거에 죽은 사람이 모두 되살아나서는 하늘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아후라 마즈다와 야자타들한테 최후의 심판을 받는다. 빛의 신이기도 한 아후라 마즈다는 부활한 사람들과 현재 살아있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빛을 비추는데, 선량한 사람들은 그 빛을 받아 햇살처럼 눈부시게 빛나지만 사악한 사람들은 더러운 배설물처럼 추악한 모습으로 변한다.

구세주인 샤오슈안트는 최후의 심판을 맡아서 사악한 신 앙그라 마이뉴와 악마들, 그리고 그들을 따라 악을 저지른 모든 사람을 어둠과 고통이 가득 찬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그와 동시에 앙그라 마이뉴가 만들어 세상에 퍼뜨렸던 죽음과 병과 굶주림과 고통도 모두 앙그라 마이뉴를 따라 지옥으로 사라지고, 세상은 영원한 생명과 젊음과 행복만이 가득한 낙원이 되어 아후라 마즈다를 따라 선량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끝나지 않는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간다.

2. 이슬람교

`하디스`의 종말 신화에 의하면, "종말이 닥칠때 사람들은 알라의 가르침을 멀리하고 돈과 쾌락만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전염병과 기근과 지진과 폭풍같은 재앙이 아라비아와 북아프리카와 터키와 이란을 휩쓸고, 이라크는 나쁜 도적들이 차지하고 만다. 먼 동양은 홍수가 계속되어 모든 사람이 물에 떠내려간다. 윤리가 무너지고 사람들은 죄다 이기심만을 추구한다.

이 무렵, 다이잘(Daijal, 거짓된 구세주)이 나타나서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다이잘은 세상을 폭력으로 다스리지만, 40일이 지나면 알라가 예수를 세상에 보내서 다이잘을 물리치게 한다. 다이잘의 지배하에 신음하던 이슬람교도들은 예수와 힘을 합쳐 다이잘과 싸우고, 예수가 알라의 도움을 얻어 다이잘을 죽인다.

그 후 예수는 87일 동안 세상을 평화롭게 통치하다가, 기한이 다 지나면 예루살렘의 바위 사원에서 기도를 하고 하늘로 돌아간다. 그 다음에는 알라가 죽음의 천사 아즈라일을 세상에 보내는데, 아즈라일은 진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쉬게 하고 나쁜 사람들을 죽인다. 그 후에는 다른 천사 아스라필이 내려와서 최후의 심판을 알리는 나팔을 분다.

그 나팔 소리와 함께 산들은 부서져 만지가 되고, 40년 동안 지진과 폭풍이 세상을 가득 채운다. 그 후에 알라가 모든 사람 앞에 나타나서는 선한 사람은 천국으로 데려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천국도 지옥도 영원히 계속되고, 거기서 누리는 행복과 고통도 영원히 이어진다."

- 중동의 판타지 백과사전 중에서

by 케찹만땅 | 2019/09/04 10:45 | 깨달음의 여정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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