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괴담과 차창의 손자국들

밤만 되면 원인모를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터널이 있었다. 터널 중간만 지나면 잘가던 차들이 갑자기 회전을 하고, 벽을 들이받는다거나 접촉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A는 촬영 일이 끝나고 늦은 밤 어쩔 수 없이 그 터널을 지나가게 되었다.

헤어질 때 그 동네 사람들이 이미 A에게 “밤에는 절대 그 터널을 지나가지 마라”고 얘기한 바 있지만 새벽이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기에 하는 수 없이 지나가기로 맘을 먹었다. '다 미신이야.' 그렇게 터널 속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는데. . .

터널 중간쯤 지나고 있을까, 갑자기 차의 시동이 꺼져버렸다. 무슨 일인지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순간, 갑자기 터널 속의 조명마저 하나 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쿠궁- 터널이 완전 칠흙같은 암흑으로 덮인 순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창문을 때리는 소리가 났다. 무서워진 A는 그대로 자동차의 모든 문을 잠가버렸다. 그렇게 몇 분쯤 지났을까. 소리가 멈추더니 터널의 불이 전부 다시 들어왔다. 차의 시동도 다시 걸렸다. 혼비백산한 A는 그대로 그 터널을 빠져나와 바로 귀가했다.

다음 날 오전, 차를 확인해보니 차창에 손바닥 자국이 가득 찍혀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세차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세차 서비스를 받았다. 그리고 이런 말을 들었다. “고객님, 이거 밖에서 찍힌 손자국들이 아니네요. . .”

by 케찹만땅 | 2019/10/30 20:10 | 세상만사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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