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니스(Stillness)와 같은 말들

불교에서는 우빼카 upekkha,

이슬람교 : 아슬라마 aslama

히브리서 : 히쉬타부트 hishtavut

바가바드 기타 : 사마트밤 samatvam(마음의 평정 또는 한결같은 평화)

그리스 학파 : 에우티미아 euthymia, 헤시키아 hesychia

스토아 학파 : 아파테이아 apatheia

에피쿠로스 학파 : 아타락시아 ataraxia

기독교 : 아이콰니미타스 aequanimitas

. . . 깊이 집중함으로써 일순간 번쩍이는 통찰과 영감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 `고요`를 알고있는 셈이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성취감을느끼고 자신의 모든 걸 불태웠다고 느껴봤다면 그것이 바로 고요다.

군중의 눈을 마주하며 그 앞에 나아가 찰나의 순간에 그간 받았던 훈련의 전부를 쏟아본 적이 있다면 그것도 고요다. 현명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몇 달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문제가 순식간에 해결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그 또한 고요다.

눈 내리는 밤, 홀로 한적한 거리를 거닐다가 눈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불빛에 살아있다는 기쁨이 일어 마음이 따뜻해진 경험이 있다면? 그 역시 고요다.

눈 앞에 빈 종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서 생겨났는지 모를 단어들이 완벽한 산문의 형태로 쏟아져 나오는 경험을 하는 것. 고운 백사장에 서서 바다든 산이든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이 자신의 존재보다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 것 같다고 느끼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조용한 저녁,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느끼는 만족감, 홀로 앉아 어떤 생각을 하던 중에 자신에게 사색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는 것. 이들 역시 고요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가깝고 먼 주변의 모든 소리가 완전하고 완벽하게 묻히는 상태"라고 묘사했던 고요를 여기서 우리가 말로 다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자는 말했다. "우리는 항상 도를 얻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얻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 어디에서 선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묻는 제자에게 이렇게 대댑한다. "너는 황소를 타고 있으면서 황소를 찾고 있구나." . . .

- 스틸니스 중에서

by 케찹만땅 | 2020/06/29 16:18 | 깨달음의 여정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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