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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고에이 삼국지 X

기왕에 앞에서 삼국지 얘기가 나왔으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직접 그 배경이 되는 중원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싶다면 게임을 해보면 된다. 지금은 몇 편까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삼국지 씨리즈의 백미는 X가 아닐지. 개인적으로는 2편이 잊혀지지 않음. 도스모드의 투박한 그래픽과 PC 스피커의 조잡한 사운드였지만 제갈공명이 시전하는 화공은 성공률 100%.

맨 처음 나왔던 1편부터 4편까지 중국을 4번 통일한 후 더 이상은 하지 않았으나 X는 왠지 완전판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도 제일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2편이다. 게임을 소개해 주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배에게 10만 군사를 원군으로 주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이 선배가 4편을 제일 먼저 통일시키더만.

또 하나 지나가는 여담으로 고에이사는 최근 대항해시대 온라인 게임 인트로에서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하는 소신을 보여주었는데 니뽕우익들의 거센 항의에도 수정할 생각이 없다는 꿋꿋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한 이유가 철저한 역사고증이라는데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이랄까.

그래픽은 말할 것도 없고, 기능이나 게임 방식 등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한 모습이지만 이런 게임은 현란하고 화려한 그래픽이 아니더라도 마니아층에서 각광받기에 손색이 없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게 우리나라 유저들로 인해 덕을 많이 본 고에이... 올해 드라마의 화두가 '타임슬립'이듯이 이 게임을 통해 기원전 중국으로 떠나보자. 돌아오지 못할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언제든 컴퓨터를 끄면 된다.

처음에 새로 게임을 하면 과거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시작할 것인가를 선택하는데 맨 처음 '도원결의'가 있는 '황건적의 난'부터 하기로 하고, 그 다음은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 누구를 모델로 꾸려나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내 마음속의 히어로, `조자룡`씨 등장이요.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황건적의 수괴이자 술사 장각이 요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임은 기원전 184년 북평에서 시작하고, 처음 낯선 인터페이스를 접하는 유저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게임 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기연을 만나게 된다. 그래픽의 디테일이 좋아서 성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보임.

게임을 진행하는 또 하나의 축인 전투는 생각을 많이 해야할 부분이다. 지면 땅따먹기에서 바로 퇴출이므로.

정공법으로 적군과 한 판 붙는 조조의 군대. 근데, 이 조조가 원래는 하후씨였다는데.. 그래서 하후돈을 중용했었나. 하후돈은 밑에 2선에서 승상의 명령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음.

정공법 외 계략으로 적을 무찌르는데 제일 많이 등장하는 화공. 성공하면 기분이 좋아짐.

오우, 관운장 포스 죽이심~. 저 눈매 지리겄소!

관운장과는 또다른 눈빛으로 여포의 마음을 사로잡는 절세미인 '초선'. 그러나 비극의 주인공으로 사라지게 되었으니...

by 케찹만땅 | 2012/08/18 18:08 | 게임의 천국 | 트랙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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