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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자리, 큰개자리(Canis Major)와 시리우스(Sirius)

오리온의 왼편 아랫쪽에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1.5등급)가 빛나고 있는 큰개자리가 있습니다. 이 시리우스는 겨울철의 대육각형 안에서 다시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 그리고,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과 겨울철의 대삼각형을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이 별자리에서 개의 머리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시리우스가 개의 큰 코가 되기도 하고, 빛나는 목걸이가 되기도 하는데 이왕이면 목걸이가 낫겠구만. 루돌프 사슴 코도 아니고.

시리우스는 '눈부시게 빛난다' 혹은 '불 태운다'라는 뜻으로 밝은 별에 붙여질만한 의미 그대로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동양에서는 `천랑성`으로 부르는데 이 역시 늑대라는 말입니다. 별의 크기도 크지만 우리 지구와 제일 가까운 위치에서 거의 흰색으로 보이는 이 별은 고대의 기록에 붉게 빛났다고 되어 있어 의문을 자아냅니다.

여기에 관해서 1844년에 시리우스의 시차를 발견한 베쎌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동반별이 있음을 주장했는데 그는 시리우스가 모종의 `비틀림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면 시리우스 옆이나 근처에 어떤 천체가 있어야 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관측 장비로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없었고, 18년이 지난 후에 1m 짜리 구경의 굴절망원경으로 혹시나... 하고 봤더니 자그마한 별이 시리우스 옆에 붙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를 시리우스의 동반별이자 시리우스 B라고 불렀습니다. 이 시리우스 B는 백색왜성으로 이미 죽음을 맞이한 모습의 별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시리우스를 `나일의 별`로 숭배해서 통이 트기 전에 시리우스가 떠오르는 날을 새해의 시작인 1월 1일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때가 연중 나일강이 범람하기 시작하는 시기라 살려면 물에 휩쓸리기 전에 재빨리 토껴야 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랬지요. 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신관은 이 별이 떠오르기만을 눈이 빠져라 쳐다보다가 이윽고 보이면 "토껴라~!!"를 외쳤겠..죠? 이런 이유로 큰개자리의 앞발인 베타별 `미르잠(Mirzam)`은 시리우스보다 조금 일찍 보이기 때문에 '예고하는 별'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도 예고편에 관심이 있었나 봅니다.

 

시리우스는 또 이집트 신들 중에서 머리가 개의 형상인 `아누비스(Anubis)`를 수호신으로 하며 큰개자리 근처에는 M41, 46, 47, 93이라는 산개성단들도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중 M46과 47은 가까이 붙어 있는 게 쌍안경으로 보입니다. 이 큰 개는 보통 오리온의 사냥개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다른 이야기로는 화살처럼 빠른 개 `라이라프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요정 프로크리스는 새벽의 여신 이오스의 시녀였는데 케팔루스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선물로 여신에게 사냥개를 받습니다. 이 개는 라이라프스로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는 개였습니다. 그런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신이 여우를 테베에 풀어놨는데 굶주렸던 그 여우는 밤마다 주위의 가축이나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 잡아먹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사냥꾼들은 이 여우를 잡으려고 덫을 놓고, 함정을 팠지만 여우가 괜히 여우겠습니까. 게다가 이 여우는 또 겁나 빠르기까지 해서 사냥꾼이 쏜 화살을 샥샥 피해 잘도 달아났습니다. "나 잡아봐~라!" 제대로 열받은 사냥꾼들은 케팔루스를 찾아가 이 나쁜 여우를 사냥하기 위해 라이라프스를 빌려줄 것을 요청합니다. 마침 자신의 개가 얼마나 빠른지가 궁금했던 개주인은 그 요청을 수락하고 개를 빌려줍니다.

사냥꾼들을 따라가다 여우를 발견한 라이라프스는 바로 여우를 쫓았고, 여우는 달아나 서로가 맹렬히 쫓고 쫓기기를 몇 달이나 지속했지만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이 소식은 제우스에게 까지 흘러들어가고, 이들의 질주 모습을 본 제우스는 훌륭한 달리기 솜씨를 높이 사서 그 둘이 모두 지쳐 쓰러지기 전에 달리는 그 모습 그대로를 돌로 만들었고 그 중 여우를 잡기 위해 활약을 펼친 라이라프스는 이오스의 부탁으로 하늘의 별자리에 올려졌습니다.

by 케찹만땅 | 2013/12/22 14:08 | 신비로운 우주와 과학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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